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이제는 건국과 산업화·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가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대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새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관련해 이렇게 밝히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경제의 선진화와 삶의 질의 선진화가 함께가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성장의 혜택이 서민과 중산층에게 돌아가는 신발전체제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화합과 변화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새로운 발전의 동력으로 창조와 실용을 내세웠다.

그는 "이명박 정부는 '화합 속의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며 "분노와 증오와 거짓의 정치로 우리 사회를 선진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의 정치를 통해 선량함과 품격이 돋보이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저부터 마음의 응어리가 있다면 풀겠다. 저부터 겸손해지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여야는 서로 적이 아니고 필요한 반대자"라며 "확고한 화합이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변화는 우리 시대의 산소이며, 변화 없이는 선진화도 신발전도 이루어질 수 없다"면서 "국운 상승의 새로운 변화를 일구어내야 한다. 미래를 향한 긍정적 기운이 온 사회에 펼쳐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국민들은 이념이 아니라 실용을 선택했다. 효율과 쇄신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겠다"며 "국정이 안정되도록 현 정부와 의논하여 순조로운 국정이양을 이루겠다. 공직사회는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책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는 창의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 동력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기업들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경제와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되살아나도록 하겠다"며 "이명박 정부는 초기부터 이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북정책과 관련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이 북한도 발전하는 길"이라며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남북은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열 수 있다. 핵없는 한반도 평화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공존을 통한 평화'를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또 "한미동맹도 신뢰를 바탕으로 두 나라 공동의 가치와 평화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말해 한미관계 재설정에 적극 나설 뜻을 내비쳤다.

이 당선자는 "복합적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과거와 잡았던 손을 풀고 미래와 손을 잡아야 한다"며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말씀을 경청하고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희망을 함께 나누는 국민성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