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에 벌써부터 '이명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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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시장에 벌써부터 '이명박 효과'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7.12.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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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매물 거둬들여 호가 뛰어... 서울 강북 1주일 만에 0.7% 상승

▲ 자료=스피드뱅크
이명박 당선자가 내건 용적률 완화, 세제 감면 등의 공약에 힘이 실리면서 아파트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가격 상승을 전망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매수자들은 아직까지 거래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규제가 완화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리는 데다 금리인상 등의 대출규제는 지속될 전망이어서 큰 폭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2월 셋째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 0.04%, 새도시 -0.01%, 경기 0.03%, 인천 0.05%를 기록했다. 서울은 재건축 아파트가 조금 내렸고, 지난주 보합을 나타낸 경기와 인천은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강북구가 0.70%로 나타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종로구(0.26%), 광진구(0.22%), 관악구(0.16%), 금천구(0.11%), 은평구(0.10%), 도봉구(0.10%), 노원구(0.10%) 등도 오름세를 탔다.

강북구는 경전철, 드림랜드 공원 조성 호재가 꾸준하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때문으로 거래는 다소 뜸해졌다. 번동 한진 79㎡(24평형)는 지난주보다 500만원 오른 1억9000만~2억2000만원 선에 거래된다.

종로구는 옥인시범 아파트 부지에 인왕산 도시자연공원이 조성될 예정으로 호가가 뛰었다. 광진구는 강남으로 갈아타려는 매도자들이 종종 눈에 띄지만 수요자들이 저가매물만 찾고 있어 처분이 어렵다. 광장동 광장현대3단지 115㎡(35평형)는 5000만원 오른 6억7000만~7억원 선이다.

반면 양천구(-0.09%), 영등포구(-0.06%), 강동구(-0.05%), 강남구(-0.03%)는 시세가 떨어졌다. 영등포구는 2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고,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가 조금 올랐으나 일반 아파트 내림폭이 커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대치동 쌍용1차 102㎡(31평형)는 9억5000만~11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5000만원 떨어졌다.

새도시는 분당이 0.05% 올랐고 일산은 지난 주에 이어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6단지금호.한양 165㎡(50평형)은 7억2000만~9억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500만원 내렸다.

경기는 동두천시(0.77%), 양주시(0.59%)가 상승을 주도했고 포천시(0.25%), 여주군(0.24%), 의정부시(0.15%), 시흥시(0.14%), 안산시(0.12%) 순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보합에 머물러 있던 동두천시의 상승이 눈에 띈다. 경원선 개통 이후 실수요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매물 소화가 빠르다.

덕계역 개통을 앞두고 있는 양주시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개별단지로는 동두천시 생연동 상우 105㎡(32평형)는 1000만원 오른 8000만~8500만원, 덕계동 양주푸르지오 109㎡(33평형)는 1000만원 오른 2억2000만~2억5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이에 비해 광주시(-0.12%), 수원시(-0.11%), 안양시(-0.09%), 용인시(-0.08%)는 떨어졌다. 광주시는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오포읍 양벌현대 125㎡(38평형)는 1000만원 떨어진 3억1000만~3억3000만원 선이다.

수원시 역시 보합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어 거래가 그다지 원활하지 못하다. 용인시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물량이 많은 데다 이주수요가 적어 회복이 더디다. 상갈동 상갈대우현대 112㎡(34평형)는 1000만원 하락한 3억3000만~4억500만원 선이다.

지난주 보합을 기록한 인천은 남동구와 남구가 각각 0.27%, 0.16%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인천지하철 2호선 환승역으로 확정된 주안역 일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용현동 유원 135㎡(41평형)는 5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7000만원 선에 거래 가능하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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