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창당 보폭 강화... 진정한 보수정당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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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창당 보폭 강화... 진정한 보수정당 만들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2.21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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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창당작업 본격화할 듯... "새 역사 위해 한 알의 밀알될 것"

▲ 이번 대선에서 15.1%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1일 "젊고, 깨끗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수정당을 가능한 빨리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이번 대선까지 모두 세번째 대권 도전에 실패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21일 "대선 유세기간 동안 하루 2~3시간밖에 잠을 못잤다"며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이 마음으로 불을 지펴 차갑게 얼어붙은 손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큰 호응을 해줘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40일간 참 집중적으로 시간을 가졌는데 막상 (대선이) 끝나고 나니까 못내 아쉽다"며 그간 숨막히게 펼쳐진 대선 레이스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는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과 관련해 "보수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역사를 만드는 일이다. 이회창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깨끗한 보수정치의 깃발을 꽂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특히 '젊은 보수, 깨끗한 보수'를 유난히 강조해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염두에 두는 듯했다.

그는 새 정당의 성격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대립 속에서 기득권에 안주하는 안이한 보수, 부패와 짝지은 보수가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진정한 의미의 가치를 추구하는 진짜 보수정당"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동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새 정당은 이해 관계나 지역을 고려해 끼워넣는 모자이크 정당이 아니라 생각을 같이하는 참신한 사람들의 정당이 될 것"이라며 "의석 하나 얻을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나 한나라당은 꽉 찼고, 대통합민주신당은 가망이 없어 떠밀려 온 사람은 절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신당 문호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창당 시기와 관련해서는 "내년 4월을 생각하면 늦춰서는 안 된다. 현실적으로 4월에 의석을 얻어야 정당을 유지할 수 있다. 속도를 낼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기존의 국민중심당 세력과 함께 내달 창당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그는 4월 총선에 지역구 출마나 신당의 대표직을 맡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신당 창당은 저와 주변 사람들이 사심을 버리고 역사를 만드는 것"이라며 "개인의 목표나 욕심을 가지면 그런 꿈을 이룰 수 없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 전 총재는 보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의 관계와 관련해 "신보수를 놓고 서로 특허권 논쟁이라도 벌여야 하는 것 아니냐(웃음)"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깨끗한 보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해 선명 보수의 기치를 높이 쳐들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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