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세종시 수정안, 단 한점, 한획도 동의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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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래 "세종시 수정안, 단 한점, 한획도 동의못한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1.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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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믿어요. 뭘 해도 못 믿을 거에요. 대통령이 20번이나 약속하고도 뒤집는데 뭘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요."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야당의 거센 반발과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이른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단  한 점, 단 한 획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향후 강력한 입법투쟁을 예고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렇게 말하고 "정부가 어제 발표한 대로 행복도시특별법을 폐기하거나 변경 할 수정법안을 국회에 가져오면, 민주당이 중심이 돼 모든 야당과 심지어 한나라당의 동료들과 함께 실질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명에 의해 움직이는 정운찬 총리의 해임건의안을 바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원안은 5년 동안 수백 회에 거쳐 토론회를 하고, 수많은 전문가들의 자문과 국제공모전을 통해 확정한 것인데, 수정안은 작년 11월부터 민간합동위원회를 만들어 몇 차례의 회의를 통해 '뚝딱'하는 식으로 만들었다"며 "말 그대로 졸속행정이고 밀어붙이기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간합동위원회는 어제까지도 회의를 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이명박 대통령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포장하는 거수기 역할 외에는 아무 역할이 없다"며 "그 동안 정운찬 총리는 소신을 강조했지만 그의 소신은 뒤에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열화와 같은 강력한 의지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명박 정부의 특징은 국민갈등을 조장하는데 올림픽 금메달 감이다. 특히 정운찬 총리를 앞세워 국민갈등을 발생하게 하는 세종시 백지화를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겠다고 국민 앞에 발표를 해야 한다"고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국회 교과위원인 김영진 의원은 정부가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지니스 벨트를 설치하기로 한 데 대해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는 MB대선 공약에도 이미 세종시와 별개로 충청권 공약으로 제시되고 있다"며 "천하가 다 알고 있는데 새로운 구상인 양 발표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어떻게 믿어요. 뭘 해도 못 믿을 거에요. 대통령이 20번이나 약속하고도 뒤집는데 뭘 어떻게 믿으라는 말인가요."

박병석 의원은 "이것이 어제 발표 이후의 충청도 민심"이라며 이명박 정부를 '조삼모사, 조령모개'에 빗대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 여당과 야당, 여당과 여당, 그리고 시민과 기득권의 갈등, 충청권의 다수와 소수의 갈등 등을 조장하지 말고 즉각 국론분열 치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청주가 지역구인 홍재형 의원도 "어제 지역에서 총리가 발표하는 백지화안을 보고 와서 주차관리소 일하시는 분에게 여쭤봤더니 '오만한 MB정부에 뜨끔한 맛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첫 반응이였다"고 민심을 소개했다.

또 "두 번째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의 중견 공무원에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전화했더니 '총리하고 면서기하고 싸워도 면서기가 이길 수 있는 안'이라고 답변했다"고 현장음을 들려줬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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