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당권과 대권분리 당헌당규대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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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당권과 대권분리 당헌당규대로 하면 된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7.12.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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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대권분리 폐지론자들에 "말 삼가라" 경고... 이 당선자와 오늘 오후 회동
▲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4일 최근 당내에서 논란이 불거진 당권과 대권 분리 문제와 관련하여 당헌·당규대로 하면 될 것이라며 일부 인사들을 향해 발언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 데일리중앙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24일 최근 당내에서 당권·대권 분리를 둘러싼 갈등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헌·당규대로 하면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해답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치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당헌·당규가 아주 잘되어 있다. 당헌 제7조에 보면 대통령에 당선된 당원은 그 임기동안에 명예직 이외 당직을 겸임할 수 없다고 해서 당의 독립적인 위치, 품위를 유지해 놓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권·대권 분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그는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처럼 당과 대통령이 단절되어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경제살리기를 하려고 해도 당이 뒷받침을 안 해주면 안 된다"며 "(당과 대통령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당헌대로) 하면 되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당내에 아무런 이견도 없다"며 "그런데 언론이 서로 하는 얘기에 한쪽 부분만 강조하다보니까 큰 논쟁이 있는 것처럼 하는데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과 당선자, 당과 청와대,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하느냐 하는 문제가 쟁점화 되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취지의 말씀이라도 듣기에 따라서 당의 화합을 저해하거나 단합에 지장을 초래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우리가 승리했으니까 국민들께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는 언사도 가능하면 삼가했으면 좋겠다"며 "당선자께서도 회의나 밖에서 언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금 더 서로가 잘 협의해 그런 오해가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발언 자제 요청은 최근 당권·대권 분리 폐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당내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과거처럼 당이 제왕적 대통령의 위치 때문에 거수기 노릇만 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당권·대권 분리 폐지론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회동에 대해 "당선자가 당과 유기적인 관계도 유지하면서, 당의 독립적인 위치를 인정하시겠다는 취지로 공개회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서는 당-청 관계, 인수위 구성 등이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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