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세종시 논란 '친이-친박' 대립 강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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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세종시 논란 '친이-친박' 대립 강한 우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1.13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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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바깥에서 싸우지 말라" 경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에 화살'

▲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13일 세종시 수정을 둘러싸고 당내 계파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데 대해강한 우려를 나타내며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 데일리중앙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당내 친이-친박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는 데 대해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의원들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집안에서 하지 않고 집 바깥에 나가서 서로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고 국민들한테 걱정 끼치고 근심거리를 남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종시 문제를 통해 우리 한나라당도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 보여진다"며 "세종시라는 숙제를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또 그럴 만한 애국심과 용기가 있는지를 가름해보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간 대립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그는 "정부가 세종시 대안을 발표한 만큼 이제 이 문제를 우리 국회가 논의해야 한다"며 "세종시 원안, 대안에 대해 선입관, 편견 없이 그 각각의 원안 대안에 대한 장점·단점을 심도 있게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은 의견이 다르더라도 서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대화하는 것이 정당의 기본 아니겠냐"면서 "언론을 통한 간접적인 대화도 대화의 하나의 방법이지만 우리가 서로 모여서 조용하게 대화하는 것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분란을 부추기는 개별 행동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을 표적으로 삼으로 눈을 바깥으로 돌렸다.

안 원내대표는 "세종시 문제는 국가 미래를 설계하는 그야말로 대규모 이슈인 만큼 무엇이 최선의 대안인지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공당으로서 과거의 약속과 신뢰도 고려돼야 하지만 미래의 국익도 고려해야 한다"고 정부 입장을 뒷받침했다.

이어 "정치권의 치열한 토론도 마땅히 진행되고, 또 그것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서 내놓은 세종시 대안에 대해서 충청도민을 비롯해 국민들이 제대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과 충청도민이 무엇이 10년, 20년 후에 충청도에 도움이 되고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기 전에 야당이 온갖 정략적 목적으로 여론을 왜곡하거나 선동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재 의원은 일부 친이계를 향해 "어느 한쪽은 매국노다 하는 식으로 그 내용과 상관없는 어떤 인격적인 문제를 가지고 과거를 가지고 공격하고 그럼으로써 당이 위기에 빠지고 그것이 오히려 더 사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세종시 문제는 지역감정을 기초로 해서 정치적 이득을 얻어보려는 과거 3김정치의 아류정치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세종시 문제의 본질적 전환은 돌이킬 수없는 역사적 과제이고 필연이 되어버렸다. 집안 다툼은 잠시 접고 역사의 길로 함께 뛰쳐나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지막 정리에 나선 정 대표는 "우리가 정말 중요한 문제일수록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당에 중요하고 우리나라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하는 문제라면 그럴수록 우리는 한 가족 아니냐"며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조용히 우리 가족끼리 먼저 이야기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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