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심상정, 경기도지사 출마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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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심상정, 경기도지사 출마선언문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10.01.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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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저 심상정은 오늘 불의에 대한 투쟁을 넘어, '희망'을 말하려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제 저는 희망의 아침을 준비하는 엄마들의 정성을 마음 속에 새기며 도민 여러분께 경기도 도지사 출마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경기도지사 출마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꿈'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전쟁 통에서도 자식에게 젖을 물리고, 손가락 마디마디 나무토막처럼 깎여져 나가도 내 자식만은 굶기지 않는 모습에서 사랑을 배웠습니다.

당신은 못 배웠어도 자식만은 공부시켜 나은 세상을 살아야 한다며 평생 희생과 고초를 감내해온 그 강인한 모습에서 용기를 배웠습니다.

모진 추위가 오면 서로의 체온으로 몸을 녹이며 함께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는 모습에서 서로가 서로를 믿으면 힘이 된다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어머니, 그리고 그 어머니의 어머니로부터 배워왔던 사랑과 용기와 지혜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을 지켜온 힘이기도 합니다. 전 그 힘을 '엄마들의 위대한 꿈’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제 딸에서 엄마로 자라난 제가 우리의 엄마들이 가슴마다에 간직했었던 그 꿈을 이 나라에서 지켜내고자 여러분께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밉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전 지난 30년 동안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나라, 정직한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위해 한 뼘,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싸워왔습니다.

어떤 망설임도 없이 당당히 앞장서 민주화 운동을 했고, 졸업 후에는 자욱한 실밥 먼지와 기름 냄새 가시 않은 구로공단에서 이 나라의 딸들과 함께 노동운동을 해왔습니다.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는 하루 하루 배우고, 노력하는 가운데 국민의 대표로서 최선을 다해 일했다고 감히말씀드립니다.

저는 부모의 돈과 지위에 상관없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또 어느 지방 출신이든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출마를 선언하는 지금 저의 가슴은 사회의 약자를 위해 싸워온 30년의 세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큰 각오와 사명감으로 차오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을 경주마처럼 채찍질하는 사회, 단 한 번의 실패로 평생 낙오자가 되는 사회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평생 빚을 갚아야 하는 사회, 돈과 지위가 인격을 대신하는 사회, 부동산 투기를 잘해야 능력있는 사람으로 대접받는 사회가 된지 오래입니다.

돈으로 법을 사고, 특권이 인권 위에 군림하는 사회, 탐욕이 상식을 무너뜨리고, 불의가 정의를 능멸하는 사회, 이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 지고 가야 할 '불행한 사회'의 모습입니다.

경기도는 이런 불행한 사회의 축소판입니다.

저 심상정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약속을 하려 합니다. '아이들의 꿈과 엄마의 행복'을 이루어 내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경기도민 여러분!
1. 경기도지사 후보 심상정이 '복지와 교육이 강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복지는 시혜가 아니라, 누구나 당당하게 요구하고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입니다. 복지가 일자리를 만들고 소비를 낳습니다, 곧 복지가 성장입니다. 복지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고, 행복하고 조화로운 민주사회를 만듭니다. 

두 번의 민주정권은 생산적 복지를 말했고, 지금 정권은 능동적 복지를 말합니다. 그러나 복지는 복지부동했고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파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저 심상정은 '세박자 복지'로  '보편복지, 공동체 복지, 녹색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 시혜적 복지를 넘어 모두가 '함께 누리는 보편 복지'를 만들겠습니다.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관료들이 주도하는 관료적 복지가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참여하여 '함께 만드는 공동체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보육과 교육, 건강, 주거는 지속가능하고 생태적이어야 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녹색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심상정의 세박자 복지로 경기도에 복지국가 대한민국의 초석을 놓겠습니다.  

복지의 시작은 교육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은 등수 매기기와 사교육에 짓눌려, 희망과 행복을 잃었습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교육환경이 가장 열악합니다. 그럼에도 역대 경기도지사들은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교육을 개발사업의 뒷전으로 밀어두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도 보육과 교육을 바로 세우는 교육도지사가 되겠습니다. 도민들이 낸 세금을 콘크리트에 쓰지 않고 아이들에게 쓸 것입니다.

재임 중에 공공보육 시설을 1000개 만들겠습니다. 가까운 곳에서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게 하겠습니다. 경기도가 아이들을 엄마처럼 보살피겠습니다.

전 전역에 희망교육특구를 만들어 공교육 혁신을 위한 모델하우스를 짓겠습니다. 사교육이 필요 없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평생교육을 사회가 책임지는 교육천국 핀란드의 기적을 경기도에서 이뤄내겠습니다.

경기도내 대학을 통합하여 반값 이하 등록금으로 미국의 버클리,UCLA등 어느 주립대 부럽지 않은 수준 높은 경기도립대학을 만들어 대학평준화를 선도하겠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개발 전문대학원도 설립하여 경기도 클러스터와 연계시키겠습니다.

또 아이들 큰 병 걱정 없고, 어르신들 노후 걱정 없도록 하겠습니다.

내 몸을 잘 알고, 언제든 전화를 걸어 물어볼 수 있는 주치의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도시 보건지소 65개를 만들고 방문 간호사들이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게 하겠습니다. 병이 들어 집안이 망하는 일이 없도록
진료비 지원제도도 만들겠습니다.

도민의 집 걱정도 해결하겠습니다. 10년 동안 임대주택 20만호를 공급하겠습니다. 지하, 비닐집에서 서민을 구해내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낡고 불편한 주택을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하는 '푸른집 개량사업'도 벌이겠습니다.

물과 환경을 지키겠습니다. 4대강 사업은 4대 재앙사업입니다. 경제재앙, 재정재앙, 환경재앙, 복지재앙입니다.

저는 도지사의 전권을 활용하여 한강만큼은 철저히 지켜낼 것입니다.

아이들이 먹는 물을 지키고, 경기도에서 자란 친환경 농산물을 우리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2. 도지사 후보 심상정이 아래로부터 경제로 자립경기도의 틀을 세우겠습니다.

대한민국을 풍미해 온 대마불사 재벌위주 경제, 위로부터의 성장은 이제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성장할수록 일자리는 없어지고, 빈부격차만 커지는 실패한 경제입니다.

아래로부터의 성장이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성장입니다. 저는 복지경제, 풀뿌리경제, 평화경제, 자립적인 금융시스템으로 '경기도 순환경제'의 새판을 짜겠습니다. '복지경제'를 실현하여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

지금 경기도에 벌여 놓은 15조원 규모의 토건사업을 전면 재검토하여 복지로 돌리겠습니다. 도민들이 낸 세금으로 콘크리트가 아니라 복지에 투자하면 더 많고, 더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돈이 지역에서 돌게 됩니다.

'풀뿌리경제'를 키워 경기 경제의 자립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사회적 기업(경제)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겠습니다. 대형마트, 기업형수퍼마켓(SSM)으로부터 영세업자를 지키고, 소상공인을 지원하겠습니다.

산업 클러스터를 아래로부터 구축하여 세계의 자랑의 되도록 하겠습니다.

'평화경제'체제를 구축하여 통일을 촉진하고 경제도 활성화하겠습니다. 경기북부에 세계적 학자와 남북학자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평화과학공원(Science Park)를 조성하고, 미군 공여지에 입주할 예정인 대학들도 이 계획과 연계시키겠습니다.

'자립적 금융시스템'을 만들겠습니다. 경기도에서 난 돈이 경기도에서 돌아야 지역경제도 살고 일자리로 늘어납니다. 2조원 규모의 기금을 만들어 공동체복지를 지원하겠습니다. 자본금 6000억원 규모의 도민은행을 만들어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돈이 돌게 하겠습니다.

이제 '경기도 중심 경제'에 대한 비전과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2010년 6월 2일은 경기도가 서울의 변방에서 벗어나는 '경기도의 독립 기념일'이 될 것입니다.

3. 도지사 후보 심상정이 분권과 주민자치로 명실상부한 경기도자치시대를 열겠습니다.

지방자치 15년, 여전히 돈과 권력은 중앙에 있고, 지역은 서울공화국에 종속된 식민지입니다.   

경기도는 최대 지방행정구역입니다. 지방화시대의 맏이로서 명실상부한 분권과 자치를 선도해야 합니다.
저는 지방자치를 가로막는 각종 제도와 관행에 단호히 맞설 것입니다.

주민의 삶은 외면한 채 호화 청사나 짓는, 돈 많은 땅부자와 개발업자를 위한, 부패가 끊이지 않는 지방자치는 끝내야 합니다.

이제 경기도는 경기도민이 만들어 가야 합니다. 주민이 설계하고 도민이 결정하는 주민자치를 시군마다, 마을마다 확산시키겠습니다.

저는 '협동행정'으로 관치를 혁신하고 상향식 행정체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시민사회단체와 다양한 풀뿌리 주민조직을 지원하고 그들과 협력하는 협동행정을 구축하겠습니다. 도와 시·군 간의 공정한 인사교류로 도와 시ㆍ군 간의 협동행정도 구축하겠습니다. 도청과 교육청이 긴밀하게 협조하는 교육협동행정 시스템도 구축하겠습니다.

도민참여기본조례를 만들고, 주민참여예산제를 정착시키며, 정보공개도 확대하겠습니다. '주민위원회'가 주도하는 도시개발 시범지구도 추진하겠습니다.

청소년의회 시범지역도 만들어서 성숙한 민주주의의 미래도 대비해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심상정이 약속합니다.
'엄마, 강남 학원 안가도 되죠?'라는 아이의 즐거움, '여보, 경기도에 가서 살아요'라는 아내의 속삭임, '애비야, 걱정마라 내 오늘 주치의 만나는 날이다'라는 어르신들의 안도감이 낯설지 않은 복지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경기도에서 태어나서, 경기도에서 배우고, 경기도에서 일하며, 경기도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사랑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제게 주는 한 표는 도지사 한명 바꾸는 한 표가 아닙니다.

아이들의 행복, 엄마들의 꿈을 이루고 살기 좋은 공동체 경기도민의 자부심을 만들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희망으로 바꾸는 한 표입니다.

경기도가 제대로 서야 서울이 서고, 경기도가 새로운 발전모델을 만들어야 지방이 바로 섭니다. '경기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곧 경기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변화의 진원지로 만들겠습니다.

복지, 교육 도지사, 혁신 도지사, 최초의 여성도지사 심상정과 함께 해주십시오!

저 심상정은 경기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엄마가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합니다.

2010월 1월 19일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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