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재원기자, 아이티 현장 리포터+수술 1인2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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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재원기자, 아이티 현장 리포터+수술 1인2역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0.01.2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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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의학전문 신재원 기자가 아이티 참사 현장에서 직접 수술을 마쳤다.(사진=아이티 수술 현장)
ⓒ 데일리중앙
기자가 리포트와 긴급 수술을 병행, 시선을 집중시켰다.

MBC 보도국에 따르면, 아이티 포르토 프랭스 지진 참사현장에서 MBC 보도국의 신재원 의학전문기자(사회 1부 소속)가 직접 의료진 수술에 참여했다.

그는 가정의학 전문의 출신 기자 답게 참사관련 리포트는 기본이고 현지에서 고려대 안암병원 박관태 외과 전문의의 탈장 수술을 도우며 의료지원에도 적극 참여했다.

신 기자는 MBC 국제부를 통해 아이티로 급파, 지난 22일 오후 현지에 도착해, 23일(한국시간)저녁 9시 뉴스데스크에 첫 리포트를 송고하면서 연일 취재중인 상황이다.

그는 40만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대형 참사현장에서 리포트를 하며, 의료진이 부족한 현실속에 현지에서 부상자 치료를 하던 고려대 안암병원 팀의 수술지원 요청으로 탈장 수술에 참여하고 고름을 빼내며 소독하는 혈종 제거 수술을 직접 했다.

두시간에 걸쳐 박관태 외과 전문의를 도와 30 대 아이티 남성의 배를 째고 탈장을 묶는 대수술을 마친 그에 대하여 수술을 집도한 박광태 고대 의료봉사단 전임의는 "같은 마음으로 수술을 도와줘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자와 수술하기는 처음이지만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신 기자는 또 오른쪽 다리를 다친 40 대 아이티 여성의 다리에서 고름을 빼내고 부상 부위를 소독하는 혈종 제거 수술을 직접 했다.

마이크 대신 수술 칼을 잡은 신 기자는 "취재를 위해 이곳을 왔지만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력이 돼 기쁘다."며, "의사 면허증 따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보도국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부상자가 속출하고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신 기자는 계속적인 지원 요청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증을 보유한 신기자는 인턴과 레지던트, 보건소 의사 등 7년간 10여차례 수술을 했다. 이후 2006년 MBC에 입사해 의학 분야 및 사회부 전반에 관련된 취재를 해왔다.

이번에는 보도국 사회부에서 현지로 기자를 급파했음에도 스스로 자원해 현장 취재에 나서겠다는 강단을 보여 그 적극성에 데스크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국제부 임정환 부장은 "의학 전문기자로서 국내 기자로는 첫 아이티 입성이었다."면서 "의사이출신이면서도 현장을 중시하는 기자 정신이 충만하다. 신 기자의 현장 활동은 기자의 역할에 있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아이티 현지에서 CNN의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가 참사 취재도중 지진으로 부상한 12세 아이티 소녀의 머리에서 콘크리트 파편 제거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의학전문 기자의 현지 활약상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게 됐다.

김희선 기자 news770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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