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합의추대-경선파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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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합의추대-경선파 격돌
  • 김주미 기자
  • 승인 2008.01.03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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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안 후폭풍 격화... '유일 대안' - '불탄 집에 회칠하는 꼼수'

▲ 3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서는 당 쇄신위원회가 마련한 쇄신안을 놓고 합의추대론자와 경선론자 사이에 격론이 벌어졌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2월 전당대회 지도부 선출방식을 둘러싼 당내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3일 당 쇄신위원회의 쇄신안을 놓고 격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

당 쇄신위는 전날 밤 전체회의에서 당 대표 합의추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뼈대로 하는 쇄신안을 마련, 이날 최고위원-상임고문단 연석회의에 보고했다.

쇄신안은 당의 조기 안정화와 강력한 리더십 창출을 위해 당 대표를 합의추대 방식으로 선출하고 2월 3일 전당대회에서 추인받도록 했다. 다만 당권과 공천권은 분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는 사실상 '손학규 대표론'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으로 당내 경선론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친노 및 정동영 전 후보 쪽 일부는 2월 3일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한 당 대표 선출을 주장하고 있다.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한길 의원을 중심으로 한 경선파는 이날 쇄신위안 추인을 위해 소집된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정대철 상임고문은 "위기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민주주의 대원칙을 지켜 용감하게 일어설 때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며 "경선하자는 사람 놓고 이렇게 경선하지 말자고 하는 데 당이 제대로 가겠느냐. 그럼 당이 깨진다"고 불만을 쏟아 냈다.

김한길 의원은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과 정도가 살길"이라며 "당원과 소통하며 그들의 손에 의해 직접 선출된 정통성 있는 지도부만이 소신껏 당을 쇄신하고 다가오는 총선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당대회에서의 경선 실시를 거듭 주장했다.

추미애 전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지난 지방선거를 비롯한 40여 차례 이상의 선거에서 전패, 국민으로부터 해산하라는 선고를 받았다"며 "따라서 당의 쇄신은 당 간판의 교체 수준이 아닌 뿌리까지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동연 의원도 "지도부 합의 추대는 불타버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벽에 회칠하는 꼼수"라며 "우리는 치열하고 정당한 경쟁에서 승리하여 당원과 국민 앞에 당당히 인정받는 새로운 지도부가 필요하다"고 경선을 통한 지도부 선출을 강력 주장했다.

그러나 김호진 위원장을 비롯한 쇄신위원들과 '손학규 추대론'을 주장해온 수도권 초.재선, 386 그룹은 대표 합의추대를 '대세론'으로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한 쇄신위원은 "의원 설문조사에서도 합의추대안이 70%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였다"며 "경선은 계파간 진흙탕 싸움으로 당내 분란을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합의추대 찬성론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손학규 추대론'을 놓고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386그룹은 손학규 추대론을 유일 대안으로 내세우지만 친노그룹과 당의 전면적 쇄신을 요구해온 초선의원 15인 그룹은 외부인사 합의추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 지도부 즉각 사퇴 및 비대위 체제 전환을 주장하고 있는 초선의원 15인 그룹은 오는 7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외부인사 합의추대 등을 관철시킨다는 입장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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