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의 대안으로 다세대 경매 '인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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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의 대안으로 다세대 경매 '인기 폭발'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2.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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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으로 내집 마련 가능... 서울수도권, 응찰자·낙찰가율 동반 상승

▲ 전체 낙찰건수 VS 감정가 이상 낙찰된 건수. (자료=지지옥션)
ⓒ 데일리중앙
전세난에 적은 돈으로 내집 마련이 가능한 다세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전세값 상승에 따라 주택 구입의 기회가 적어진 서민들에게 다세대 경매가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8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최근 전세값 급등으로 내집 마련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가운데 소형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아파트에 이어 연립과 다세대 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수도권 연립·다세대 낙찰가율은 88.7%로 전달 85.1%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평균응찰자 수도 전달 4.1명 대비 1.3명 상승한 5.4명으로 집계돼 9월 이후 떨어지던 경쟁률이 3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응찰자가 몰리다 보니 감정가 이상으로 높게 낙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에서 1월에 낙찰된 다세대 가운데 36%는 낙찰가가 감정가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인 12월에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7%포인트나 높아진 수치다.

전세값 상승의 진원지가 되는 서울의 경우 1월에 낙찰된 91건 가운데 35건이 감정가를 넘어서 낙찰된 것으로 비율상 39%에 이른다. 경기와 인천은 각각 37%, 30%로 집계됐다.

지난 7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붙여진 감정가 1억3000만원에서 1회 유찰된 서울 마포구 당인동 지층 다세대(전용 24.4㎡)는 82명이 몰려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2억4385만원에 낙찰됐다. 6호선 상수역이 가깝고 주위는 재개발사업지라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또 감정가 1억3000만원에 시작된 성북구 장위동 소망빌라(전용 59.7㎡) 지층 다세대는 지난달 19일 18명이 입찰표를 제출해 감정가의 170%인 2억2120만원에 낙찰됐다. 성북·장위 뉴타운에 소재한 다세대(대지지분33㎡)로 돌곶이역과 석계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경기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지난달 21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서 입찰에 붙여진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대경에센스빌 502호(전용 57.1㎡)에는 16명이 몰려 감정가 1억원의 154%인 1억4610만원에 낙찰됐다. 주변은 재개발 지역이고 2002년 준공돼 주거 여건이 좋은 편이다.

또한 역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주변에 재개발사업지가 소재한 2001년 준공된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중앙그린빌(전용 17.6㎡) 경매는 감정가 1억5000만원에서 1회 유찰돼 투자자의 관심을 끌면서 40명의 응찰자가 몰려 1억5558만원에 낙찰됐다.

인천에서도 다세대의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감정가 5400만원으로 인천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붙여진 인천 남구 주안동 환희빌리지는 응찰자 46명이 몰리면서 감정가의 8039만원에 낙찰됐다. 주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주안뉴타운에 속하면서 2001년 준공된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이사철을 맞아 전세값이 치솟자 전세금으로 싸게 살 수 있는 경매 물건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는데 특히 자금이 부족한 서민들은 적은 돈으로 취득이 가능하면서도 DTI규제가 없어 대출을 받기가 쉬운 다세대에 관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 팀장은 "낙찰을 받고 실 입주를 하기까지 명도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이사 계획을 세워야 차질이 없다"고 조언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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