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 남말 하냐"... 이회창, 이 대통령 발언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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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남말 하냐"... 이회창, 이 대통령 발언 맹비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0.02.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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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죽고 나 죽자며 누가 싸움 걸어왔나"... 류근찬 "강도는 그럼 국민과 충북도민?"

"우리는 모든 나라와 위기 속에서 살아 남으려고 전쟁을 하고 있다.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으며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잘 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움을 멈추고 서로 힘을 합쳐 물리치고 강도가 물러가면 다시 싸운다.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세종시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5역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전날 충북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발언을 강하게 문제삼았다.

"우리는 모든 나라와 위기 속에서 살아 남으려고 전쟁을 하고 있다. 우리끼리 싸울 시간도 없고 여력도 없으며 모든 힘을 모아야 한다, 잘 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움을 멈추고 서로 힘을 합쳐 물리치고 강도가 물러가면 다시 싸운다. 강도가 왔는데도 너 죽고 나 죽자 하면 둘 다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9일 충북도의 새해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충북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세종시 수정 추진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내 친박계와 야당을 겨낭해 이 같이 발언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총재는 "사돈이 남말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원색 비난했다.

그는 "누가 누구에게 싸움을 걸어 왔던가. 누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으로 평지풍파를 일으켰던가. 법까지 제정되고 대통령 자신도 수십 차례 국민 앞에 확약한 원안을 갑자기 뒤집어서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누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원안대로 가면 아무 소란도, 싸움도 일어가지 않았을 텐데 이명박 대통령이 양심이니 국가백년대계니 하면서 원안을 뒤집어 소란이 나고 싸움이 벌어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싸움을 걸어 온 이명박 대통령이 오히려 왜 싸우냐 하면서 원안 유지 쪽에 대해서 탓을 하는 것은 마치 사돈이 남말하는 꼴"이라며 "싸움을 걸어온 쪽이 싸움을 그치고 제자리로 돌아가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강도 발언'을 더욱 구체적으로 비난했다.

류 원내대표는 "친박-친이로 나뉘어서 싸우고 있는 당내를 비유해서 한 말인 것처럼 들리는데 이 때 강도는 그렇다면 수정안에 반대하는 충청도민, 야당, 그리고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수정에 반발하는 나머지 국민을 일컫는다고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단히 적절치 못한 언사이고 비유"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총재는 "한번 훼손된 신뢰는 쉽게 치유되지 않고,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의 모든 약속들을 들을 때마다 세종시 약속 파기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무신불립의 교훈"이라고 대통령에게 충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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