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이 대통령 3.1절 기념사 "역사 왜곡"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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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이 대통령 3.1절 기념사 "역사 왜곡" 맹비난
  • 김희선 기자
  • 승인 2010.03.0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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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일본 제국주의를 존중하다는 말인가"... 민노당, 이명박 정권 심판해야

▲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오전 11시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 등 야당은 1일 이명박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 대해 일제히 대변인 논평을 내어 '역사 왜곡' '잘못된 역사관' '견강부회' 등으로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3.1정신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3.1운동 정신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3.1운동은 국민의 민생향상을 위해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지양하고, 서로를 인정 존중하며 생산적인 실천방법을 찾는 중도실용주의의 정신이다'라고 한 대통령의 기념사가 잘못된 역사 인식에 따른 역사 왜곡이라는 것.

송두영 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3.1운동 정신에 대해 '이념논쟁 중단 및 서로를 인정, 존중' 운운한 것은 최근 세종시 백지화 추진을 반대하는 국민여론을 의식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송 부대변인은 이어 "3.1운동은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대한독립을 외치는 운동이지 이념논쟁을 중단하자는 운동이 아니다"라며 "서로를 인정, 존중한다면 당시 일본 제국주의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은 "일본에 한없이 유약한 이명박 대통령의 잘못된 역사관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총칼로 우리 민족을 압박한 일본에 관용과 포용을 강조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역사는 바로잡고 넘어가지 않으면 또 다시 반동의 역사가 거듭된다는 게 인류사의 교훈"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세종시 논란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위험한 정치모험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0년 전의 위기를 또 다시 겪을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창조한국당은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국민 통합을 강조한 것을 두고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국민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마치 남 말하듯 한 셈"이라며 "견강부회도 매우 정도가 심한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창조한국당은 "국민이 틀렸다는 것인가, 끝까지 국민의 뜻을 받들지 않고 오히려 훈계하려는 자세를 고집하겠다는 것이냐"며 "정부·여당은 국민의 뜻을 무시했던 정권의 '최종결과'가 어땠는지를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된 3·1운동의 정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3.1절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부, 한나라당, 뉴라이트 세력이 시도하는 것은 '역사 조작'이라며 "오로지 보수세력의 재집권을 위해 자행되는 역사 조작은 일본의 재군국주의화보다 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대통령 기념사에 앞서 내놓은 논평에서 "다음 세대에게 '일제 지배는 산업화를 가져왔다'거나 '일제 시기에는 누구나 협력했으니 문제없다' 따위의 역사관을 물려줄 수 없다"며 "오늘날 3.1정신 계승을 위해서는 반민족 세력인 이명박-한나라당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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