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자기 집에서 사라졌던 예비 여중생 이유리(13)양이 실종 열 하루 만에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양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유력한 용의자의 행방을 쫓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유리양 실종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산 사상경찰서 실종사건수사본부는 6일 밤 9시20분께 이양의 집에서 100m쯤 떨어진 이웃집 옥상에서 숨진 이양울 찾았다고 밝혔다.

숨진 이양은 발견 당시 1.3m 높이의 보일러 물탱크 안에 엎드려 있었으며, 범인은 횟가루와 벽돌 등으로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현장을 위장해놓았다.

이양의 변사체가 발견된 집은 몇년 째 사람의 발길이 뚝 끊긴 빈집이었고, 이날 경찰의 정밀수색에서 현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을 보존한 채 증거 훼손을 막기 위해 이양이 발견된 물탱크 전체를 양산 부산대병원으로 옮겨 정밀 감식을 실시했다. 부검을 통해 자세한 피살 경위와 사망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올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홀로 집을 지키던 이양은 지난달 24일 오후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자신의 집에서 평소 끼고 있던 안경과 휴대폰 등을 그대로 둔 채 어머니 홍아무개(38)씨와 전화통화를 끝으로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납치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그동안 이양의 신변 안전을 위해 비공개 수사를 하다가 실종 3일 만에 공개수사에 나서 지금까지 연인원 1만9521명과 헬기, 수색견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여 왔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성폭행 전과가 있는 김아무개(33)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신고포상금까지 걸고 공개수배에 나섰으나 김씨 검거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수사 인력을 대폭 보강해 유력한 용의자인 김씨의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총집중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