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30대 김씨 검거
상태바
부산 여중생 살해 피의자 30대 김씨 검거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3.11 0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 삼락동 빌라 주차장 앞서 경찰과 격투 끝에 체포... 묵비권 행사

▲ 부산 여중생 이아무개(13)양의 납치 피의자 김아무개(가운데·33)씨가 사건 발생 보름 만인 10일 오후 경찰에 붙잡혀 수사본부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부산 여중생 이아무개(13)양의 살해 피의자 김아무개(33)씨가 사건 발생 보름 만인 10일 오후 경찰과 격투 끝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전담 수사해온 부산 사상경찰서 수사본부는 10일 오후 2시45분께 사상구 삼락동 덕포시장 근처 현대골드빌라 주차장 앞에서 김씨를 검거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가 붙잡힌 장소는 사건 현장인 덕포1동 재개발지역에서 채 3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김씨는 도주·은신하는 동안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 듯 체포 당시 얼굴이 마르고 초췌한 모습이었다. 불안하고 초조한 때문인지 장발에다 수염도 제때 깎지 않아 힘든 도피 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몸을 숨기고 있던 삼락동 현대골드빌라 3층 옥상에서 수색 중이던 경찰과 마주쳤다. 경찰이 '길태다'라고 소리치자 그는 곧바로 몸을 돌려 옆 건물로 건너뛰어 50cm 정도의 좁은 건물 틈새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가 도주하기 시작했다.

빌라 주차장 앞에서 수색 중이던 또다른 경찰 4명과 마주하자 그 중 1명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한 뒤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경찰과 김씨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김씨는 50m도 못가 시민들의 제지와 뒤쫓아온 경찰에 제압당했다.

그는 검거 당시 후드 티에 파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그동안 인권침해 등의 논란을 우려해 압송 과정에 흉악범들의 얼굴을 마스크나 수건으로 가려왔으나 이날은 이레적으로 김씨의 얼굴을 완전히 공개했다.

김씨의 검거는 이양 실종 15일, 공개수사 전환 12일, 김씨 공개수배 9일, 이양 시신 발견 5일 만이다.

그는 압송 직전 취재진 앞에서 이양에 대한 범죄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범행을 부인하거나 불리한 진술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김씨는 지난달 24일 부산 사상구 덕포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이양을 50m쯤 떨어진 빈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인근 빈집 옥상 보일러 물탱크 안에 시신을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