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국민참여당, 지방선거 앞두고 '유시민 논란' 격화
상태바
민주당-국민참여당, 지방선거 앞두고 '유시민 논란' 격화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3.12 17:2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로 감정섞인 설전 주고받아... 민주당, '유시민 출마'에 큰 쇼크?

▲ 대중 감수성이 강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둘러싸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간 격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왼쪽부터 양순필 참여당 대변인, 유시민 전 장관,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
ⓒ 데일리중앙 이성훈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한나라당에 맞서 대연합을 합의한 가운데 다른 한편에선 민주진영의 세력 분열을 우려할 만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진영의 맏형 격인 민주당과 친노 깃발을 든 국민참여당이 감정이 섞인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특히 대중 감수성이 강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출마를 놓고 반응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 가능한 지역의 지분 확대를 위한 이른바 '땅따먹기' 노림수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가 첫 정치적 시험 무대가 될 참여당은 지난 10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시민 전 장관과 이재정 대표 등 당의 간판들이 줄줄이 출마를 선언했다.

유 전 장관이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졌고,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재정 대표가 충북도지사에,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이병완 상임고문은 광주시장에 출마하는 등 6명이 광역단체장 선거 참여를 발표했다.

민주당이 즉각 공세를 시작했다. 국민참여당을 '보따리 장사' '한나라당 2중대'에 빗대며 정도를 걸을 자신이 없으면 당 간판을 내리라고 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참여당은 겉으로는 노무현 정신을 앞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비겁한 업혀가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듯해서 뜻이 있는 국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국민참여당의 지도부요 유력후보라는 사람들이 왜 굳이 기존의 민주진영 후보군이 열심히 뛰고 닦아놓은 지역을 넘보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이 노무현 정신에 기대어 나가야 할 곳은 경기·충북·광주·제주가 아니라 노무현 정신의 본향인 영남 지역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변인은 "민주당으로는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구도를 만들 수 없는 지역에서 깃발을 꽂겠다는 창당 정신은 어디로 사라졌냐"며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달랑 들고 덤비는 방법으로 더 이상 노무현 대통령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러자 국민참여당이 역공을 펼쳤다. 민주당이 정신적으로 중병을 앓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라고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양순필 대변인은 12일 성명을 내어 "아마 민주당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참여당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다고 하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민주당은 우왕좌왕하지 말고 유시민보다 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서 이기면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양 대변인은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옳은지 그른지도 분별하지 못하고, 민주진영에게 유리한지 한나라당을 이롭게 하는지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민주당의 대응을 비난했다.

이어 유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에 맞서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 걸쳐 국민과 야당이 이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방법을 찾아 자신을 던진 것"이라며 "민주당 등 다른 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단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맨드라미 2010-03-13 12:49:41
참 할짓도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