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연계 채용, 기업은 '긍정적', 구직자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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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연계 채용, 기업은 '긍정적', 구직자는 '부정적'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0.03.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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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턴제를 거쳐 신입사원을 채용하려는 추세에 대해 인사담당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반면, 구직자 및 대학생들은 부정적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구직자 및 대학생 11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4.0%가 인턴제를 신입사원 채용에 연계하는 방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부정적인 이유(복수응답)로는 37.5%가 '실질적인 청년 취업난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을 꼽았다. 이어 '인턴기간 중 타 기업의 정규직 입사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 34.3%, '정규직 대비 적은 급여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 33.7% 등이었다.

'우수인재에게만 몰려 지원자 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10.8%나 돼 눈길을 끌었다.

긍정적인 이유(복수응답)는 '자신에게 적합한 회사인지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 56.0%로 가장 많았다. '지원기업에 자신을 좀더 보여주고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 31.4%, '정직원이 되고자 하는 경쟁심리유발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기 때문' 29.0%, '묻지마 지원이 줄어들고 신중하게 취업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 17.8% 등이었다.

이에 비해 기업 인사담당자 356명을 대상으로 '인턴제를 연계한 신입채용 방식'에 대해 물어본 결과, 긍정적이라는 답변이 87.1%나 나와 대조를 이뤘다.

긍정적인 이유(복수응답)는 55.5%가 '실무능력이 부족한 신입사원을 미리 교육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을 꼽았다. 뒤이어 '묻지마 지원과 허수 지원자가 줄어들기 때문' 29.7%,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미리 검증해볼 수 있기 때문' 9.0% 등이 있었다.

부정적인 이유(복수응답)로는 52.2%가 '인턴기간 중 타 기업 정규직으로 입사하거나 더 나은 인턴자리로 가려는 지원자들로 오히려 퇴사율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일부 선호기업에만 지원자가 몰려 기업 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도 41.3%나 됐다.

커리어 이정우 대표는 "최근 실무형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인턴으로 일단 채용했다가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 구직자 모두에게 윈윈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저임금 노동력 착취, 취업기회 박탈 등에 대한 우려도 있는 만큼 보완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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