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세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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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세우겠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8.01.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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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제2창당 선언... 민주노총당·친북당 이미지 털고 간다

▲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2의 창당운동을 벌여 민주노동당을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 진보정치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민주노동당의 제2 창당운동을 벌여 운동권 정당을 넘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낡은 껍질을 깨는 탄생의 고통을 통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내겠다는 것이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심상정 비대위는 위기에 대한 일시적 대응이 아니라 과감한 혁신으로 직면한 큰 어려움을 큰 길에서 당당하게 극복하겠다는 민주노동당의 각오와 결의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12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최근 격화되고 있는 정파 갈등을 수습하고 당을 총선체제로 빨리 전환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비대위 수장에 심상정 의원을 앉히고 총선 뒤 새 지도부 선출 때까지 당을 이끌도록 했다.

심 위원장은 "과거 운동권의 사투리와 타성을 진보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한 민주노동당은 국민에게 어렵고 낡은 당일 수밖에 없다"며 "민주노동당의 모든 정치는 국민과 호흡하고 소통해야 하고 믿을 수 있고, 검증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와 민주노동당은 국민 속에 뿌리내리고, 국민 속에서 존재를 인정받는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국민의 준엄한 질책을 회피하지 않고, 어떠한 성역도 없는 과감한 혁신으로, 당을 새롭게 다시 세우고, 국민에게 평가받겠다"고 말했다.

▲ 심상정 민노당 비대위원장은 14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노동당은 국민 속에 뿌리내리는 진보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진보정치
이를 위해 ▲당의 낡은 요소를 과감하게 혁신하고 ▲강력한 진보야당을 만들어 가며 ▲민주노동당의 빗장을 과감하게 개방해 ▲생활 속의 진보를 실현하는 진보적 대중정당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진보정당이 독자적이고 주체적인 노동전략을 세우지 못한 채 이를 노동조합에 위탁한다면, 당의 노동정치는 노동조합의 틀에 갇히기 마련"이라며 당의 정체성과 관련해 "민주노총당, 대기업 정규직당의 한계를 벗지 못했다"고 뼈저리게 자성했다.

이러한 자성은 민노당의 향후 노동정책이 민주노총으로 대변되는 대기업 정규직 중심에서 비정규직으로의 재편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심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당의 노동전략은 핵심적이고 중심적인 조직 전략"이라며 "중대한 의제인 만큼, 그 무게와 중요성에 걸맞는 진보진영 안의 충분한 논의 과정을 통해 방향과 대안을 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의 고질병인 '종북논란'과 관련해서는 편향적 친북당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털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노동당에 대한 오해와 불신을 만든 일심회 사건 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성역없는 평가를 단행할 것"이라며 "그 결과를 놓고 공당의 위상에 걸맞는 책임있는 처분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주노동당은 이명박 정부의 ▲재벌 비호 경제 ▲토건개발주의 ▲승자독식 경쟁교육에 맞서 ▲서민 주체 경제 ▲생태국가 ▲평등교육·인간교육의 가치를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모두가 이른바 '심상정표 강한 진보야당론'이다.

가깝게는 석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비롯한 향후 민주노동당의 진로가 '심상정 비대위'에 달려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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