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보호사, '성희롱 무풍지대'... 100명 중 13명 피해
상태바
요양보호사, '성희롱 무풍지대'... 100명 중 13명 피해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0.03.19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숙미 의원 보건복지가족부 자료 분석 결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시급

입소시설 : 전문요양시설, 요양공동생활가정 등
재가기관 : 방문서비스를 실시, 재가노인복지시설, 재가장기요양기관 등
ⓒ 데일리중앙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희롱 범죄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 시설이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환자를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의 성희롱 실태도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손숙미 국회의원이 19일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실태조사'을 확인한 결과, 조사대상 3809명 가운데 성희롱 피해 경험자가 487명(12.8%)에 이르렀다. 요양보호사 100명 가운데 13명이 성희롱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우리나라 전체 요양보호사 12만342명(2009.6월 기준) 중에서 1만5403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487명 가운데 재가서비스 종사자는 271명(56%)으로 환자를 직접 방문하는 요양보호사들이 성희롱 피해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나.

▲ 한나라당 손숙미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성희롱 피해 사례를 보면, 서비스 대상인 환자로부터 피해를 입은 비율이 82.3%나 충격을 줬다. 남자 환자들이 요양보호사를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환자 가족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례도 13.3%에 이르렀다.

특히, 재가서비스를 하는 요양보호사가 환자 가족에게 피해를 당한 경우는 54명으로 입소 시설의 피해자(11명)보다 5배나 높아 일반 가정 등 재가서비스 대상 기관이 '성희롱 무풍지대'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요양보호사 3809명 가운데 절반 가량은(48.5%) 요양보호와 관련 없는 업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빼오기 등 부당한 업무 압력을 받는 사례도 일부(38명)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숙미 의원은 "요양보호사가 대부분 여성으로 이뤄져 있어 성희롱 및 각종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일부 노인 환자 중에는 성희롱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요양보호사, 서비스 대상자, 사업자 모두에게 성희롱 예방 교육을 보다 철저히 하고 관계 당국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