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강바닥 드러낸 '메콩강'... 주변국 분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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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으로 강바닥 드러낸 '메콩강'... 주변국 분쟁 조짐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4.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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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오스 비엔티안을 흐르는 메콩강도 수량이 현저히 줄어들면서 강바닥을 드러냈다. (사진=라오코리아타임즈)
ⓒ 데일리중앙
물이 마르지 않기로 유명한 메콩강이 허연 강바닥을 드러내며 극심한 물 부족 현상을 빚고 있어 관련 산업이 위기를 맞는 등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티베트고원 동부에서 시작,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과 캄보디아를 거쳐 베트남으로 흐르는 메콩강은 동남아시아 대표적인 강으로 태평양과 대서양이 마주하는 남중국해로 흘러든다.

중국에서 '란창강(瀾滄江)'이라 부르는 메콩강은 국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총연장 4500㎞안팎이다. 강 유역 면적만 80만㎢에 2억5000만명이 거주하는 내륙 속의 거대한 바다나 다름 없는 수계지역이다.

5일 <라오코리아타임즈>는 5일 최근 라오스 서부 태국과 국경을 이루는 메콩강에 물 유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위가 낮아져 운송과 관광이 중단되고 농업과 어업 등 1차 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엔티안시내 메콩강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떤(45)씨는 "건기에는 물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처럼 강폭이 좁아진 경우는 평생 처음있는 일"이라며 "가뭄도 이유가 되겠지만 중국의 댐 건설로 인한 영향이 더 큰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중국을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 국제방송은 최근 "메콩강 수위가 내려간 것은 란창강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했기 때문이라는 이론은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과 다르다"며 "메콩강의 물이 줄어든 것은 100년만에 찾아 온 가뭄이 직접적인 원인이고 중국도 서남지역을 포함한 전 유역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칫 물 부족으로 인한 이번 사태가 국제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4개국으로 구성된 '메콩강위원회(MRC)'는 태국 정상회의를 소집하고 중국과 미얀마도 참가하는 사상 초유의 6개국 정상회담을 최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콩강의 수위는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내려간 상태라고 주변국들이 반발하고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을 흐르는 메콩강도 수위가 내려가긴 마찬가지로 예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물이 겨우 강줄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292m 높이의 란찬강 샤오완댐이 가동되면 동남아 모든 댐들의 담수량을 합한 것보다 많기 때문에 메콩강 하류의 수량과 유속, 생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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