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라오스 다녀간 뒤 교민사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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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건, 라오스 다녀간 뒤 교민사회 '술렁'
  • 김기동 기자
  • 승인 2010.04.0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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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라오스 한국대사관 주최로 대사와 공관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동건씨 일행이 만찬을 열었던 주 라오스 대사관저. (사진=라오코리아타임즈)
ⓒ 데일리중앙
다큐멘터리 촬영차 영화배우 장동건씨가 라오스를 다녀간 뒤 라오스 교민사회의 불만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다음 달 2일 결혼하는 장동건씨는 빈곤 퇴치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분류되는 라오스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라오코리아타임즈>에 따르면, 세계식량계획(WFP) 홍보대사 자격으로 라오스를 찾은 장동건씨는 지난달 말부터 1주일 간 라오스에 머문 뒤 4월 1일 한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이번 기아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라오스 원주민들과 호흡하며 오지를 찾아 학교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자랑하는 한류스타 장동건씨가 1주일 간 라오스에 체류한 사실을 아는 교민은 거의 없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라오스 한국대사를 포함해 공관직원들과 한국국제협력단관계자와 그들 가족이 전부라는 것.

이 때문에 장동건씨의 라오스 방문과 관련해 한국대사관에 대한 교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라오스의 한 단체 관계자는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영화배우 장동건씨가 라오스에 왔다는데 만나지 못해 아쉽다"며 "이곳에서 유학하는 우리 청소년들과 그 가족들이 한류스타 장동건씨를 만났다면 이국 생활을 하는 교민으로서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장동건씨는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 거절하지 않겠지만, 원하지 않더라도 교민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이 대사관에서 할 일 아니냐"며 "자신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저녁에 만찬까지 하면서 교민들에게 공지하는 것은 까먹은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일 한국의 교육자가 확장 이전하는 학교의 준공식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고. 이 학교는 한국인이 만든 명문학교였고 교민들이 참석해서 축하해 줄 수 있는 자리였지만 학교 관계자와 대사, 공관원과 현지 기업인 만이 참석, 그들 만의 행사를 치렀다는 것.

라오코리아타임즈의 확인 결과, 이번에 라오스를 방문한 장동건씨는 이건태 대사와 참사, 코이카 소장, 부소장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저녁에는 주라오스 대한민국대사관 주최로 대사관저에서 대사와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만찬까지 열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이 매체가 5일 세 차례에 걸쳐 주라오스 한국대사관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대사관 쪽은 전화를 받지 않아 불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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