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나경원·김충환, '반오세훈' 공동전선 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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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나경원·김충환, '반오세훈' 공동전선 펴기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4.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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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중대 변수... 오세훈 "개인 이해득실 떠나 힘 결집해야"

▲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고 있는 김충환, 원희룡, 나경원 국회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일정을 5월 첫째주로 연기해줄 것을 당에 요청하는 등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기득권 강화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고 있는 원희룡·나경원·김충환 국회의원이 반오세훈 공동전선을 펴기로 해 주목된다.

세 의원은 6일 국회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후보 경선 일정 연기를 당에 공식 요청했다. 또 경선 후보자를 4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의원은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현 시점에서 경선을 진행시키기 어려우므로 5월 첫째주로 경선 시기를 늦추자는 것을 당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경선 후보의 수를 인위적으로 축소하지 말고, 참여자의 폭을 확대해 치열하고 활기 있는 선거가 진행될 수 있도록 당이 협조해줄 것을 요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국민적 주목을 받지 못한 채 경선을 치르는 것은 경선을 형식적인 것으로 만들고 현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득권을 보장할 뿐"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이어 "현 시장에 대한 검증이나 후보로서의 능력, 자질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토론이 필요하다"며 "본선 경쟁력이 없는 후보가 선출되면 한나라당의 선거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오세훈 시장을 정면 겨냥했다.

나 의원은 또 당 공심위가 경선 후보를  현재의 4명에서 3명으로 압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히고  4명의 후보가 함께 경선을 치를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김충환 의원도 "후보를 인위적으로 3명으로 압축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과 당익에 반한다"며 당내 경선에 4명의 후보를 모두 참여시킬 것을 재차 촉구했다.

김 의원은 특히 "토론이나 정책을 들어보기도 전에 인지도 조사 만으로 미리 압축한다는 것은 매우 불합리하고 부당하다"며 공심위의 결정을 재심해줄 것을 주장했다.

세 후보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기득권 강화에 공동으로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당 공심위가 7일 어떤 결정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 명의 후보가 공동전선을 가시화하고 있는 데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 쪽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오 시장 쪽 이종현 대변인은 경선 일정 연기 주장에 대해 "지금은 개인적인 이해 득실을 떠나 한나라당 전체의 본선 경쟁력을 결집하는데 최선을 다할 때"라며 "지방선거 일정으로 볼 때 4월 말 후보 경선도 늦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경선 후보 압축 방안에 대해서는 "경선을 준비해온 후보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경선에 활력을 주게 될 것"이라며 다른 세 후보와 같이 반대 입장을 취했다.

한편 원희룡 의원은 오세훈 시장과 일대일로 맞서기 위해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쳐 반오세훈 전선의 구축이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중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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