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무죄 선고 직후 9일 오후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가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 전 총리는 39.2%의 지지를 얻어 37.6%의 오 시장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7.9%, 이상규 민주노동당 후보 3.4% 순이었다.
오 시장 쪽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절하했다.
오세훈 시장 경선준비본부 이종현 대변인은 10일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성급하게 실시한 조사였다"고 짧게 논평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는 민주당 후보로, 오세훈 시장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예정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지지율이 오세훈 시장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선거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야권 후보단일화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가 일대일로 맞붙을 경우'를 가정해 대결을 시켜본 결과, 야권 단일후보 46.5% 대 한나라당 후보 38.5%로 야권 단일후보가 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15.0%로 집계됐다.
한 전 총리에 대한 법원의 무죄 판결 직전인 지난 4, 5일 더피플이 서울시민 3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46%의 지지율로 한 전 총리(40.5%)를 앞섰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여전히 한나라당이 1위를 굳게 지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나라당(35.1%), 민주당(25.2%), 국민참여당(6.0%), 민주노동당(5.1%), 자유선진당(3.9%), 진보신당(3.0%), 창조한국당(0.6%)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1.0%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3월 29일 조사 때와 견줘 한나라당은 2.5%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은 6.1%포인트 상승한 결과다.
한편 한 전 총리에 대해 법원의 무죄 선고에 대해 49.9%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였다. 잘못된 것이라고 밝힌 응답은 31.3%였다. 법원의 판단에 대한 찬반이 연령대별로 나뉘었는데 40대 이하에서는 찬성, 50대 이상 유권자들은 반대 입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법원의 무죄선고가 내려진 직후 서울시민 1006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