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코레일 사장 전격 사퇴... 정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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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코레일 사장 전격 사퇴... 정계 복귀?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1.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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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철도인으로 남겠다... 철도 분야에도 뽑아야 할 전봇대 많다"

▲ 이철 코레일 사장이 임기를 5개월 남겨둔 21일 전격 사퇴했다. 이 사장은 이임사에서 정계에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 코레일
이철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1일 사퇴했다. 지난 2005년 6월 취임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임기를 5개월여 남겨 두고 전격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레일은 이날 오전 11시 대전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이철 사장 이임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철 사장은 이임사에서 "코레일이 지난해 철도 역사상 처음으로 흑자결산을 이뤄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는 등 완전히 정상궤도에 올라선 만큼, 이제는 직원들의 힘으로 얼마든지 훌륭하게 운행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임무를 마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월급을 1원만 받겠다고 해 화제가 됐던 이 사장은 "지난해 흑자결산으로 1월달 월급을 제대로 받고 떠나게 되었다"며 "제대로 월급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경영정상화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정상화를 포함하여, 투명하고 깨끗한 철도, 남북철도-대륙철도 연결사업 추진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는데, 우리 자신조차도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들을 짧은 시간에 기적처럼 해냈다"고 소회에 젖기도 했다.

그는 또 "코레일에 대한 점수를 매기자면 부임 당시 30점 이하 수준에서 현재 60점 이상 수준으로 급격히 상승했다"면서 "이 추세로 가면 철도 경영정상화 부분도 곧 100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공공부문의 개혁과 관련하여 "철도 분야에서도 뽑아야 할 뿌리깊은 '전봇대'(관료주의)가 수백개는 있다"는 말을 남겼다.

사퇴 이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총선 출마를 위해서 사퇴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국가적, 사회적으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검토할 것"이라고 말해 정계에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이 사장은 "언제 어떤 자리에 서 있든 저는 영원한 철도인"이라며 "언젠가 여러분이 몰고 가는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달리는 것을 생애 최고의 꿈이자 보람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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