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펀드' 폭발... 사흘 만에 40억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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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펀드' 폭발... 사흘 만에 40억원 넘겨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0.04.2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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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일 개미약정자 8000명 몰려 41억원 모금... 1300명은 입금도 못해

▲ 지난 19일 개설한 '유시민펀드'가 사흘 만인 22일 오전 9시30분 41억원을 돌파했다. (자료=유시민 후보 선대위)
ⓒ 데일리중앙
'유시민 펀드'가 폭발했다. 펀드 계좌를 개설한 지 사흘 만에 개미군단 8000여 명이 몰려들어 40억원이 넘는 기금을 순식간에 만들었다. 유시민 브랜드의 대중 감수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선대위 김희숙 대변인은 22일 "4월 19일에 시작한 유시민 펀드가 22일 오전 9시 30분, 사흘 만에 41억이 입금되어 통장계좌를 닫았다"고 밝혔다.

'유시민 펀드'의 상한액은 40억7300만원으로 경기도지사 선거 법정 선거비용 상한액이다. 이는 유시민 후보가 펀드를 개설할 때 지지자들에게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다.

8000여 명의 펀드 약정자 가운데 1300명은 전체 상한액(40 7300만원)을 넘기는 바람에 입금조차 하지 못하고 입금 대기자로 남아 있다. 이들 대기자들은 후보 등록 이후 후원자로 돌릴 예정이다.

'유시민 펀드'는 유시민 후보 본인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예비후보후원회제도가 없어진 현재, 현역 정치인이 아닌 유 후보는 5월 13일 후보자 등록신청일까지는 후원회를 할 수도,후원금을 모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선거 준비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일. 후보와 선대위 관계자들이 고민 끝에 약정액을 입금하면 CD금리 2.45%로 8월 10일에 원리금을 전액 갚는 방식으로 선거비용을 공개모금하기로 했다. 넉 달 가량 지지자들에게 선거 자금을 합법적으로 빌리기로 한 것.

유시민 후보 쪽은 지지자들이 보내준 41억원의 기금으로 선거를 치른 뒤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아 갚겠다는 생각이다.

현행 선거법상 유시민 후보는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와 대결하는 본선에서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 지난 19일 개설된 '유시민펀드'에 개미군단 8000여 명이 몰려 들어 사흘 만에 41억원의 기금이 모이면서 22일 오전 통장계좌를 닫았다. (자료=유시민 후보 선대위)
ⓒ 데일리중앙
이러한 사실을 후보 홈페이지(www.usimin.net)에 공개하자 반응이 폭발했다. 너도 나도 펀드 약정자가 되겠다며 줄을 섰다. 사흘 만에 8000여 명의 약정자가 몰려 기금은 금세 상한액에 도달했고, 이로 인해 1300명의 대기자들은 입금조차 할 수 없게 됐다.

유시민 후보 홈페이지에는 적금을 깨고, 중국펀드를 깨고, 성형수술 예약을 취소하고 펀드에 가입했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어떤 참여자는 "암수술 치료비를 내겠다"고 게시판 댓글을 남겨서 선대위 관계자가 직접 통화해 말리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유시민 후보에 대한 지지자들의 열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국내외 많은 펀드 참여자들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꼭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되어 한나라당 김문수 지사를 꺾어달라는 글을 남기며 승리를 기원했다.

지지자들의 폭발전인 반응에 후보 본인은 물론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시민 후보 선대위 이정상 홍보본부장은 "펀드가 3일 만에 마감되는 바람에 온라인팀이 시리즈로 올리려 했던 펀드광고 홍보물을 감사인사로 바꾸는 중"이라며 "이렇게 빨리 마감될 줄은 우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즐거워 했다.

김희숙 대변인은 "답답한 정치상황 속에서 뭔가 지지 의사를 표현할 방법으로 펀드를 선택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펀드모금은 '단일후보가 되어서 끝까지 뛰겠다'는 다짐을 담은 것"이라고 은근히 민주당 김진표 후보 쪽을 압박했다.

유시민 후보는 "과분한 사랑과 귀한 정성을 40억의 몇 배가 넘는 노력과 헌신으로 반드시 갚겠다.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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