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조사위, 쇼트트랙 담합 확인... 무더기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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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위, 쇼트트랙 담합 확인... 무더기 징계
  • 최우성 기자
  • 승인 2010.04.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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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목 코치 영구제명, 이정수·곽윤기 1년 자격정지... 빙상연맹, 대폭 물갈이

▲ 쇼트트랙 파문 진상조사위원회는 23일 2009~2010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코치와 선수 간 담합 사실을 확인하고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 데일리중앙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담합 파문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오영중 변호사)는 2009~2010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코치와 선수 간 담합 사실을 확인하고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조사위는 국가대표 선발전 및 2010 세계선수권대회 이정수 선수 불출전과 관련해 13~23일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담합과 외압이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오영중 조사위원장은 "2009년 국가대표선발전 준결승 1000m 1조 경기와 관련, 이정수 선수 측은 담합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전재목 코치, 곽윤기 선수의 진술과 증언, 그리고 당시의 상황과 비디오 분석에 의한 종합적인 결론은 담합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본 사건은 전재목 코치가 이정수와 곽윤기 선수에게 담합을 종용하면서 그 담합에 대한 반대급부로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엔트리 제출권을 위임받은 데서 출발했다"며 "이 과정에서 전재목 코치가 담합을 주도하고 이정수 선수의 불출전을 강요한 정황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조사위는 담합을 주도한 전재목 코치의 '영구제명'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적극 권고했다.

담합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김기훈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정수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포기를 종용한 전 국가대표팀 선수 출신 송재근씨에 대해 3년 간 연맹활동 제한을 촉구했다.

이번 담합 사건의 직접 당사자인 이정수, 곽윤기 선수에 대해서는 1년 이상 자격정지 조치를 권고했다.

또 "임원진 구성 성향에 따라 지도자 선임이 달라지고 선수 기용의 임의 운영, 선발 담합 등 선량한 관리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한 쇼트트랙 부문 최고 책임자인 유태욱 부회장을 비롯한 집행부는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사위는 아울러 파벌과 담합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세울 것을 수립할 것을 빙상연맹 박성인 회장에게 강력 촉구했다.

빙상연맹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건의 사항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규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합과 외압설로 얼룩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과 선수, 코치, 임원진의 대폭 물갈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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