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미끄럼틀쇼, 원숭이 팔굽혀펴기... 사실 고통의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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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돼지 미끄럼틀쇼, 원숭이 팔굽혀펴기... 사실 고통의 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5.29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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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대표 "원숭이, 팔굽혀펴기 하거나 장대 사용해 걷는 묘기 쇼, 전근대적인 전시 방법... 동물 복지 보장할 수 있는 기준 만들어야"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돌고래 쇼, 흑돼지 미끄럼틀 쇼의 현실에 대해 밝히고 동물복지 보장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돌고래 쇼, 흑돼지 미끄럼틀 쇼의 현실에 대해 밝히고 동물복지 보장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돌고래 쇼나 동물 체험장에 있는 동물들에 대해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에서 흑돼지가 물 미끄럼틀을 타는 쇼, 코끼리가 농구를 하는 쇼 등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를 둘러싸고 동물학대 논란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돌고래 쇼, 흑돼지 미끄럼틀 쇼의 현실에 대해 밝히고 동물복지 보장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제주도에 흑돼지 쇼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이형주 대표는 "사실 운영이 된 지는 굉장히 오래됐다"며 "돼지를 수십 마리를 높은 계단으로 올라가도록 몰아서 물이 흐르는 미끄럼틀에서 미끄러지도록 유도를 하는 그런 볼거리다"라고 설명했다.

계단을 올라가서 물이 흐르는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다는 것이다.

돼지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좋아할거라 여기는 것은 인간 중심적인 사고일까?

이형주 대표는 "그렇다. 사실 돼지는 습성상 그렇게 높은 곳을 올라가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다든가 사실 그런 동물은 아니다"라며 "미끄럼틀 밑에 사료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라도 높은 곳을 올라갔다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코끼리쇼에서는 코끼리는 축구와 농구를 한다는 것은 사실일까?

이 대표는 "그런 축구, 농구뿐만 아니라 사실 두 발로 걷는다든지 쓰러지는 연기를 하면 간호사 모자를 쓴 코끼리가 달려오는 연극을 연출을 한다든지 아니면 누운 관람객을 코로 마사지를 하거나 그런 관람객을 발로 넘어서 지나가는 그런 위험한 내용까지 좀 담고 있어서 문제가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훈련을 통해 코끼리가 그런 행동들을 할 수 있을까?

이 대표는 "이런 코끼리들은 어렸을 때 포획되어서 사람의 말을 듣게 하기 위해서 며칠 동안 이런 틀에 사지를 묶고 몸을 불혹이라고 하는 날카로운 기구로 찌른다든가 때린다든가 잠을 못 자게 한다든가 이런 가혹 행위. 그러니까 고문 행위를 하면서 사람 말에 복종하도록 만드는 그런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 그런 과정을 거친 후 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게 되는 걸까?

이형주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어떤 동물 쇼들이 또 존재할까?

이 대표는 "원숭이, 바다사자, 돌고래쇼를 한꺼번에 보여주기도 한다"며 "원숭이가 팔굽혀펴기를 한다든지 장대를 사용해서 걷는다든지 그런 이를테면 묘기를 보여주는 쇼인데 이런 것은 굉장히 전근대적인 전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두 발로만 서 있게 하려고 하면 앞발을 뒤로 묶는다든가 이런 방법은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소개한 것들이 제주도 곳곳에서 진행 중 일까?

이 대표는 "곳곳에 있다. 또 돌고래 체험장이 있다"며 "거의 사육자가 결박 상태처럼 못 움직이도록 지느러미 같은 곳을 잡고 관람객들은 계속해서 몸의 앞뒷면을 만진다든가, 밀착해서. 이런 방식으로 체험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제주도의 이런 쇼들이나 체험장들은 불법일까?

이 대표는 "불법은 아니다.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고 관할 지자체에 등록을 하면 운영을 할 수 있다"며 "다만 이 기준 자체가 굉장히 미흡하고 그리고 두 번째는 이게 정말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아니면 사람들한테 위험을 끼칠 수 있는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관리 감독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시설을 갖추지 못해서 사실 안전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과연 그는 '동물원을 없애자'는 입장일까? 혹은법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자는 주장이세요?

이형주 대표는 "동물원, 수족관을 폐지해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동물원, 수족관이 존재를 해야 한다면 적어도 동물한테 고통을 주는 방법으로 전시를 하거나 사람한테 위험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라며 "동물 복지와 그런 공중보건, 관람객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그 기준에 부합하는 시설이 정부의 관리를 받아서 운영될 수 있게 하자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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