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종근 하사 아버지 "국가유공자 조롱 막는 법 반드시 통과시켜야"
상태바
고 최종근 하사 아버지 "국가유공자 조롱 막는 법 반드시 통과시켜야"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5.31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 최종근 하사 아버지 "국가유공자 조롱 막는 법, 빠른 시일 내로 반드시 통과시켜야... 국가 위해 희생한 분들, 가슴 속 간직해야" 호소
고 최종근 하사의 아버지 최근식 씨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을 조롱한 이들은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고 최종근 하사의 아버지 최근식 씨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을 조롱한 이들은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해외 파병을 마친 후 복귀하는 함정에서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난 고 최종근 하사를 비하하는 글이 써진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국가유공자를 조롱한 사람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결국 발의 됐다.

일명 '최종근하사법'이 발의된 것이다.

고 최종근 하사의 아버지 최근식 씨는 이 법을 국회에서 꼭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고 최종근 하사의 아버지 최근식 씨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을 조롱한 이들은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최종근 하사는 청해부대에서 어떤 임무를 맡아서 활동을 했을까?

최근식 씨는 "종근이는 갑판병이다. 갑판병으로서 위험물을 조기에 발견해서 보고해서 안전 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쉽게 이야기하면 파수꾼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6개월 동안 임무를 마치고 복귀하는 길이었다고. 입항 행사를 하던 중 선수 쪽 갑판에 홋줄이 끊어진 걸까?

최근식 씨는 "그게 끊어지면서 그 날아오는 큰 줄에 맞은 걸로 돼 있다"며 "거의 대부분이 맞으면 사망 또는 엄청난 큰 중상을 입는다고 그렇게 들었다"고 말했다.

'홋줄이 어떻게 끊어질 수가 있냐?'는 진행자 질문에 최 씨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해군에서 여러모로 지금 조사를 하고 있다고 들었고 일단 사고 조사의 내용을 제가 받아보고 그래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식 씨는 "저희 입장에서는 꾹 참고 조사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들과 연락을 주고받으신 건 언제였을까?

최 씨는 "그게 목요일 저녁 6시 30분이었다. 바로 전날에 '아빠, 저기 부두가 보여요. 내일 봬요. 내일 9시에서 9시 반까지 오시면 됩니다. 꼭 보고 싶습니다'라고 그랬다"며 "그럴 줄 알았으면 제가 더 말을 많이 시키고 그랬을 건데"라고 밝혔다.

아들에 사고가 났다고 연락을 받고 갔을 때는 언제쯤일까?

최근식 씨는 "현장에서 큰소리가 나고 나서 좀 시간이 경과가 되고 나서 앰뷸런스가 1대 또 2대, 3대 이렇게 들어오는 모습에 그때 저도 좀 긴장을 했다"며 "'설마'라고 그러면서 배에서 들것에 내려오는 수병이 있는데 저는 그 수병이 종근이라고 생각을 못 하고 있는데 앰뷸런스 쪽에 실리면서 군의 관계자가 '최종근! 최종근! 최종근 부모님!' 이렇게 한 것 같다. 그때서야 제 아들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리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지금 그 이야기를 꺼낼 수밖에 없다.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는 진행자 말에 최 씨는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참 많은 생각에 잠겼다"고 입을 열었다.

최근식 씨는 "왜냐하면 우리가 이성과 감성으로 조물주가 만든 인간인데 어떻게 인간의 생명, 특히 자기가 태어나고 자라고 그런 나라를 위해서 자기 대신 희생해 준 국군 장병들에 대하여 고마움과 안타까움을 표현하지는 못할망정 조롱이라든지 비난이라든지 장난을 담은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제가 바라볼 때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라는 느낌밖에 안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간이라고 하면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이 내가 그렇게 됐을 때를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며 "그런 표현을 하셨던 분들이 자기 가족, 자기 아들, 자기 딸, 자기 형제자매가 그렇게 똑같은 방법으로 조롱과 놀림과 장난스러움의 대상으로 비하된다면 그분들 마음은 어떨까"라고 물었다.

그는 "종근이 장례식에도 조문을 오신 분들은 저하고 안면이 전혀 없는 분이다"라며 "그런데도 그런 분이 와서 죄송하다면서 울고 조문하고 가는 그런 모습을 봤을 때 우리 종근이가 비록 내 옆에는 없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그러는구나.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와 반대로 그런 분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제 머릿속이 착잡해졌다"라며 "저런 분들은 우리가 말하는 인간이 아닌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아들이 살아있을 때 했던 말들도 회상했다.

그는 "(아들이)'아버지, 저 한국에 돌아가면 아버지하고 소주 한잔하고 싶습니다' 그 이야기를 할 때, ‘아버지하고 소주 한잔하고 싶습니다'같은 말을 안 했었다"며 "'이제는 아버지하고 소주 한잔하고 싶습니다' 그 이야기를 할 때가 다시 떠오른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최종근법'이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씨는 "(최종근법이) 발의가 됐고 반드시 통과가 되어서 법으로 만들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빠른 시간 내로"라며 "다시는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한 분들에 대한 조롱하고 비난하고 그런 분들은 가중 처벌이 아닌 더한 처벌을 해서라도 이 부분은 여야도 없고 남녀노소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똑같은 목소리로 고마워하고 그리워해야 되고 항상 가슴 속에 깊이 간직해야 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