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성 소수자, 왼손잡이처럼 자연스러운 것... 보수정당에 젊은 분들 꼰대스럽다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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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성 소수자, 왼손잡이처럼 자연스러운 것... 보수정당에 젊은 분들 꼰대스럽다 느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6.04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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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한국당의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라' 논평에 "퀴어퍼레이드 환영 깃발 내건 미국 대사관은 퀴어미국이라고 나라 이름 바꿔야 하냐?"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전화출연해 퀴어 문화축제는 우리 사회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당은 잘못된 인식을 바꾸라고 주장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전화출연해 퀴어 문화축제는 우리 사회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당은 잘못된 인식을 바꾸라고 주장했다.ⓒ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성소수자들의 최대 축제인 퀴어 문화축제가 지난 1일 진행됐다. 동시에 대한문 광장에서 이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종교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퀴어퍼레이드 참여단을 꾸린 것에 대해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 하라"는 논평을 내어 거센 논란이 생겼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전화출연해 퀴어 문화축제는 우리 사회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당은 잘못된 인식을 바꾸라고 주장했다.

금 의원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퀴어 문화축제에 직접 참석했다.

축제에 참석한 것에 대해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고 사실은 주한미국대사관에서도 이 퀴어축제를 환영하는 무지개 대형 깃발을 내걸었다"며 "주요 6개국 대사 미영 캐나마 EU 호주 뉴질랜드 대사들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또 류현진 선수 때문에 다들 좋아하시는 LA다저스 구장에서도 퀴어축제 환영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 기업인 카스맥주에서도 퀴어축제 환영하는 광고도 했다"며 "저는 축제에 참여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우리사회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을 봤는데 그냥 참석했다고 하시기에 너무 즐거워하시는 표정이 인상적이었다'는 진행자 말에 금 의원은 "결국은 퀴어축제에 참여하시는 성소수자들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가 있지만 저희가 흔히 하는 비유로 왼손잡이나 보조개가 있는 사람, 이게 그 사람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금 의원은 "자기 자신의 특징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하고 즐겁게 하루 즐기자는 축제이기 때문에 저는 성소수자는 아니지만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던 분들을 위해서 같이 참여하면 즐거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날 오신 분들도 다들 즐거운 하루를 보내셨다"고 설명했다.

'남성의원으로서 고 노회찬 의원 후 최초 참석을 했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고.

금 의원은 " 우리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보수정당에서 반대하신다고 반대가 왜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지만 말씀하신 분들도 계신데 지금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은 보수정당인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환영하는 대형 무지개 깃발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정치인들도 특히 그 보수진보 정당 가리지 않고 소수자와 약자를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항상 말하고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되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 해에는 개인적으로 갔으며 이번 해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원 청년당원들과 같이 갔다는 말도 전했다.

금 의원은 "사실 자유한국당 당원들 중에도 당연히 성소수자 LGBT가 있을 텐데 자유한국당에서도 관심을 갖고 응원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 사회 인식이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느끼냐?'는 진행자 질문에 금 의원은 "많이 변하고 있다고 느낀다. 물론 아직 충분하진 않고 아직도 편견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 많긴 하지만 적어도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퀴어퍼레이드는 많이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금 의원은 "이 반대 집회도 열리긴 하지만 경찰들도 잘 질서를 지켜주고 있고 참여하신 분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가 있다. 아이들 데리고 오시는 분들이 실제로 많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 데리고 와서 즐겁게 하루 지내시고 또 아이들한테도 우리가 사는 세계가 굉장히 다양한 분들로 이뤄져 있다"며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에 저는 아이들 데리고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아이들 데리고 나오시는 분들이 실제로 아주 많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7일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다. 학부모들과의 간담회 자리였는데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동성애를 반대한다, 이렇게 얘기했다'는 진행자 말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금 의원은 황교안 대표나 황교안 대표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에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 싶을까?

금 의원은 "제1야당 대표에 대해서 제가 폄하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진 않지만 정말 잘못된 인식이 아닌가 싶다"며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성소수자라는 것은 왼손잡이처럼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것을 가지고 비판하는 것은 그러면 뭐 미국 정부나 영국, 유럽, 캐나다 정부가 전부 잘못됐다는 것인지, 사실 보수정당이라고 해도 정책이나 이런 것이 달라야 인권 문제에 대해선 보수나 진보나 다를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 동성애 반대한다 라고 하는 것은 왼손잡이에 반대한다거나 나는 강원도 출신에 반대한다거나 이렇게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어떤 사람의 특징, 어떤 사람의 성격, 존재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정당에 대해서 젊은 분들이 꼰대스럽다 라고 느끼고 이 보수정당 지지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이 이런 특징 때문에 그런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 중 4997번님은 '왼손잡이와 보조개에 비유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서울 중심에서 속옷만 입고 축제하는 게 괜찮다고 보시는 거냐?'라는 질문을 제기했다고.

이 청취자 질문에 금 의원은 "속옷만 입고 축제하지도 않는다. 그런 일은 없고 자기 특징을 나타내는 건데 이것을 왼손잡이, 어떤 사람이 자기가 원해서 왼손잡이가 된 것이 아니라 왼손잡이는 그 사람이 그냥 왼손잡이인 거다"라고 말했다.

금 의원은 "성소수자도 그런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다르게 보면 안 되는 것이다"라며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공식논평을 내어 "더불어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까?

금 의원은 "퀴어퍼레이드 환영깃발을 내건 미국대사관은 퀴어미국이라고 나라 이름을 바꿔야 되는 건지, EU도 퀴어EU라고 바꿔야 되는 건지 다시 되묻고 싶다"며 "선진국의 주요 정당 중에 이런 식으로 소수자를 탄압하고 잘못된 인식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정당은 사실상 지금 없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서 빨리 잘못된 인식을 바꾸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사실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대응을 하진 않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아니냐, 이런 부분 때문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그런 논평을 낸 것 같은데 민주당 태도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진행자 질문이 나왔다.

금 의원은 "그런 점이 분명히 있고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저희도 사실 진보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정당인데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되고 사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퀴어퍼레이드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 자유한국당에서도 그렇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야지 수만 명의 시민이 전국적으로 합치면 수십만의 시민이 거리를 행진하면서 우리를 인정해 달라, 우리는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외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외면을 한다거나 반대한다거나 얘기를 하면 이분들은 어디 가서 호소해야 되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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