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봉 논쟁 격화... "김원봉은 국군의 뿌리" - "그럼 전두환은 민주당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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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논쟁 격화... "김원봉은 국군의 뿌리" - "그럼 전두환은 민주당 뿌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6.07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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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연일 김원봉 논란 공방... 보수야당, 대통령에게 국민 갈라치기 중단 촉구
민주당, 지나친 이념공세 비판... 정의당 "김원봉 과민반응은 친일 자백하는 것"
일제 강점기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는 MBC 드라마 '이몽'에서 김원봉(유지태 분, 위)과 노덕술(허성태 분, 아래). (사진=MBC 이몽 방송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일제 강점기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의 활약상을 다루고 있는 MBC 드라마 '이몽'에서 김원봉(유지태 분, 위)과 노덕술(허성태 분, 아래). (사진=MBC 이몽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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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임시정부는 1941년 12월 10일 광복군을 앞세워 일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습니다.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습니다."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
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제64회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 선생을 이렇게 언급한 것을 두고 7일 야당의 이념공세가 격화되는 등 정치권의 김원봉 논란이 거세다.

자유한국당은 '정치판을 니편, 내편 갈라치기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나서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고 바른미래당 역시 대통령에게 국론을 분열시키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수야당은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의 '빨갱이' 발언,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의 '독재자 후예' 발언에 이은 '김원봉 언급'은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국론 분열 발언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특히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공식회의에서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하는 것은 전두환이 민주당의 뿌리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대통령 발언을 비꼬아 비판했다. 

민주평화당도 이 시기 김원봉을 정치영역으로 끌어와 국론을 분열시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식 논평했다.

민주당은 보수야당이 이처럼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우며 이념적 공격을 해대는 것은 진중치 못하다며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이 대통령의 김원봉 언급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신들의 뿌리가 친일파에 있음을 자백하는 것이라 비난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한 김원봉을 치켜세워 우리사회를 분열로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통합의 정치를 해야지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국민을 내편, 니편으로 갈라치는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 갈등을 극대화하고 혼란을 가중화시키는 좌파정책 중단을 촉구했다.

한국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별도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 김원봉 언급 부분을 '역사적 막말' ' 언어의 비수'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정 사회통합과 정치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아무리 좋은 말도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다.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날 김원봉을 언급한 것은 대한민국의 호국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더 이상 이념갈등을 부추기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하는 것은 전두환이 민주당의 뿌리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김원봉 언급은 국민통합과는 반대로 이념갈등과 분열만 더 키우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역사적 평가를 내리는 심판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현충일은) 편협한 이념의 틀을 벗어나 이 나라의 오늘을 이루고 있는 모든 헌신과 희생에 대해 있는 그대로 기리고 되새기는 날이 돼야 한다"며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지나친 이념 공세를 비판했다.

사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채명신 장군을 먼저 언급했다. 8평 장군묘역 대신 1평 사병 묘역에 묻어 달라 유언한 채 장군의 '참다운 군인정신'을 추앙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보수야당을 향해 문 대통령의 '애국에 보수 진보 없다'는 발언을 더 이상 왜곡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통령 발언을 '겉으로 통합을 내걸지만 균열을 바라고, 대화를 바라지만 갈등을 부추긴다'고 한 대목을 거론하며 "'반민특위로 국민이 분열됐다'는 나 원내대표의 '거꾸로 된' 도착적 역사 인식이 다시 한 번 정확하게 관철하고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승만 정권은 약산 김원봉을 비롯해 수많은 독립투사를 탄압한 친일 경찰 노덕술에게 무공훈장을 3차례나 줬다. 또 이명박 정권은 북의 주체사상을 정립한 황장엽 노동당 비서에게 최고등급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노덕술은 국민 통합이고 약산 김원봉은 '균열'과 '갈등'인가"라며 "그렇다면 자유한국당은 친일파와 결탁해 독립투사를 탄압한 이승만 정권의 후예임을 자인하는 꼴이 아닐까"라고 쏘아붙였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대한민국 독립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공적을 모조리 폄훼당하고 비하받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말했다. 

만일 광복 후 약산 선생의 행보에 대해 비판의 여지가 있다면 그것은 그것대로 평가를 하면 될 일이라는 것이다. 

최 대변인은 "약산의 재평가를 두고 한국당 등이 반발하는 것은 결국 약산 선생과 같은 이들
을 '때려잡던' 노덕술류 친일파들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항변하는 것이며 자신들의 뿌리가 친일파에 있다는 것을 자백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약산 김원봉은 해방 뒤 노덕술을 비롯한 친일세력의 심한 모욕과 핍박을 견딜 수 없어 1948년 월북했다. 

그해 4월 남북협상 때 김구, 김규식, 박헌영, 리극로 등과 함께 남한 쪽 정치단체 대표의 한 사람으로 평양에서 열린 협상에 참여했다 그대로 북한에 남았다.

월북에 앞서 김원봉은 "왜놈 등쌀에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한탄했다 전해진다. 노덕술 등 친일파 경찰의 모욕과 탄압이 얼마나 극심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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