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고유정, 6년 연애끝 결혼? 사이코패스 아니란 증거... 종량제 봉투로.. 혼자만의 장례였을 수도"
상태바
이수정 "고유정, 6년 연애끝 결혼? 사이코패스 아니란 증거... 종량제 봉투로.. 혼자만의 장례였을 수도"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6.11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수정 교수 "고유정, 본인이 기대했던 것 같지 않은 결혼생활 하며 정체 드러냈을 것... 폭력적 행위 반복하다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된 건 아닌지"
제주 펜션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 씨는 전 남편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해 종량제 붕투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제주 펜션 살해사건 피의자 고유정 씨는 전 남편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해 종량제 붕투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지난 25일 제주 펜션 살해 사건이 생겨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며 의혹을 자아낸다.

피의자 고유정 씨는 아이를 보고 싶다는 전남편과 만나 펜션에서 하루를 묵었다.

피의자 고 씨는 전남편을 살해 후 시신을 훼손해서 종량제 봉투 수십 장에 나눠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 고유정 씨는 살해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우발적 범행, 범죄였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이 사건을 둘러싼 아직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들도 남아있다고.

지난 10일 인천의 한 재활용 업체에서 피해자의 뼈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되기도 했다.

공개되는 동영상에서 범행 도구를 산 후 포인트 적립을 하거나 범행 후 남은 물건을 가서 환불받는 행동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고유정 씨 범죄의 원인과 그의 행동의 구체적인 의미를 분석했다.

고유정 씨는 과거 연애를 5~6년 정도 하고 결혼을 정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정상적 연애를 할 수 있는 고 씨의 범죄를 어떻게 봐야할까?

'지금 너무 범죄가 잔혹하기 때문에 사이코패스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셨던 분도 많다.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 교수는 "결과적으로 굉장히 냉혈한 같은 모습이 CCTV에 잡히다 보니까 그와 같은 판단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금 사이코패스 같으면 굉장히 초법적 사고를 많이 하고 범법 행위를 합법과 불법을 아주 쉽게 넘나들거든요, 결과적으로"라며 "전과력이 어쨌든 꼭 중범이 아니더라도 전과력이 많이 누적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특성이 청소년기부터 나타난다. 지금 이 여성 같은 경우에 딱히 전과력이 없다"며 "지금 그렇게 반사회적인 행위들을 한 적이 없다 보니까 어느 날 갑자기 어떻게 이렇게 돌변할 수 있느냐. 이게 많은 사람들의 의문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버지 회사에서 근무를 했다. 이런 걸 보면 사회 생활도 되고 연애까지 되고 다 됐다는 얘기로 봤을 때 사이코패스는 아닌 것으로'라는 진행자 말에 이 교수는 "타인에게는 위험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첫 번째 남편. 남편에게는 극도의 집착 같은 걸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특이성 중에 보통 여자들은, 여자 살인범들 중에는 배우자를 살해하는 경우들이 있다. 굉장히 잔혹하게"라며 "외국에서 연구를 하면 그들의 성격적인 특징이 경계성 성격 장애다, 이렇게 나오는 그런 연구물들이 있다"고 말했다.

경계성 성격 장애는 이른바 보더라인, 그 경계를 왔다 갔다 하는 이를 의미하는 걸까?

이 교수는 "네. 경계선 또는 경계성 이렇게 번역을 한다. 그런데 보더라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갖듯이 이런 여성들은 감정의 기복이 무지하게 심하다"라며 "잘할 때는 다시 없게 잘하기 때문에 아마 연애가 장기간 계속됐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괜찮았을 거다. 문제는 본인이 기대했던 것 같지 않은 혼인 생활, 결혼 생활을 하면서 아마 자신의 정체를 아마 드러냈을 것"이라며 "이런 성격이면 갑자기 포악해지기도 한다. 아마 폭력적인 행위들을 반복하다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된 건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폭력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남편한테 사랑받기를 원한다. 폭력 피해를 당하지만 참고 있었으면 혼인 관계가 안 깨어졌을 텐데"라며 "그 혼인 관계가 깨진 것이 나의 모든 불행의 시작이다, 이렇게 생각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봤다.

사고 장애 같은 걸 갖고 있는 이들은 자기 잘못을 결코 인정하지를 않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 교수는 "불행을 유발한 사람에 대한 유감이 안 그래도 굉장히 컸을 텐데 그런데 전남편이 면접 교섭권 소송을 시작을 한 거다"라며 "자기는 어떻게든 잊어보고 제주도랑 인연을 끊고 살고 싶었는데 소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제주도에 계속 발목이 잡혀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굉장히 격분하고 앙심을 품었을 거다. 그것이 아마 재판 중에 재판정에서 막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린 경우가 있었다"라며 "보통 그런 행위를 사이코패스들을 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자신에게 불리한 행위를 알면서 잘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어제 공개된 고유정 씨의 모습 중 살해 도구를 산 후 포인트 적립하고 범행 후 남은 물건 환불까지 한 모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 교수는 "그거를 보더 라인이다, 이렇게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일상적인 가정주부로서의 생활 습관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맞을 거다"라고 바라봤다.

그는 "이런 성격이 있으면 감정 기복이 심해서 극도로 흥분을 했다가도 다시 또 굉장히 가라앉기도 한다"며 "워낙에 정서가 불안정한 거다. 자신에게 필요한 예컨대 지금 그렇게 돈이 많았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물품을 환불해서 적립한다거나 이런 종류의 일들은 일상적으로 만약에 살림하는 여자들 같으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할 수 있다"며 "그런 것들이 범행 수법에 반영이 된 거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유해가 조금 발견 됐는데 재활용 업체에서 발견이 됐다고.

'(피해자) 시신 일부는 바다에 버리고 시신 일부는 오는 길에 육지에 버렸다 그러고 또 시신 일부는 집 재활용 쓰레기장에 버렸다는 건데 이렇게 되면 들킬 가능성이 있는데 왜 거기다 버렸을까?'라는 진행자 질문이 이어졌다.

이 교수는 "재활용 봉투를 많이 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러니까 음식물 쓰레기처럼 이렇게 버리면 되겠거니라고 아마 생각했던 것 같고"라며 "종량제 봉투로. 아마도 일종의 본인 혼자만의 장례 행위였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굉장히 집착이 많은 대상이었기 때문에 장기 이동을 하면서 나름대로 일부씩을 유기하면서 느낀 아마 정서적인 변화 같은 게 아마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이런 특이한 성격 같으면 그와 같은 행위를 예컨대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그러나 나를 버린 이 앙심을 한편으로는 품었지만 결코 정리하기가 어려운 이 애정의 대상에 대해서 결국에는 여러 번의 그런 유기 행위"라며 "이런 것들을 통해서 아마 마음의 정리. 이런 것들을 아마 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에 마지막으로 남은 게 있다면 그건 아마 쉽게 유기하기 어려운 부분이었을 거다"라며 "아마도 뼈든 뭐든 유기가 어려운 이런 물건이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 마지막 것은"이라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