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북한 조문단 올 것 같아... 오면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도 기대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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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북한 조문단 올 것 같아... 오면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도 기대할 수 있어"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6.12 1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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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북한 조만단 올 것 같아. 친서 갖고 와야... 3년 원수도 문상 오면 용서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copyright 데일리중앙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과 남북관계 및 한반도 평화에 노력을 기울였던 이희호 여사는 지난 10일 밤 세상을 떠났다. 이 소식 후 일각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처럼 북한이 조만단을 파견할 것인가' 라는 질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약 조문단이 파견될 경우 현재 교착 상태에 놓인 남북관계가 다시 물꼬를 트며 활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나 어제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 뷰티풀, 아름다운 친서였다"라는 이야기를 밝히기도 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북한 조만단이 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희호 여사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북한 조문단 방문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전 통일부 장관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세현 전 장관은 "지난 2009년에는 8월 18일 밤에 우리가 심양을 경유해서 평양에 팩스를 보냈다. 부고를 보낸 거다"라며 "그때는 이명박 정부 때기 때문에 연락 사무소도 없었다. 그런데 그다음 날 답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쪽에서 조문을 오겠다' 그런데 어제 문재인 정부에서 개성공단 내에 있는 공동 연락 사무소를 통해서 오전에 이희호 여사의 부고를 저쪽에 전달했단다"라며 청와대 안보실장이 발표를 했다고 밝혔다.

오늘 오전까지는 답이 와야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레가 장례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일은 여기에 들어와야 되고, 육로로 오든지 공로로 오든지 간에. 오늘 오전 중에는 가타부타 답이 와야 되는데 여러 가지 정세, 상황으로 봐서는 올 가능성이 있지 않겠나"라며 "왜냐하면 정세도 정세지만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을 가가지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 당시 위원장으로 등극은 안 했지만 후계자로 내정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상주 노릇을 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 조문을 했다"며 "두 아들도 그때 같이 수행을 했다. 그때 조문을 했던 분은 돌아가셨고, 그때 같이 왔던 아들들은 이번에 상주이고 우리 전통 예법으로는 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왜냐하면 문상을 안 오면 3년 원수 된다는 거 아니냐?"며 "3년 원수도 문상 오면 용서해 주고 그런다는데. 올 것 같기는 하다"고 추측했다.

오늘 오전 중에 답이 와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이런 장례 예법을 잘 지킨다고 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번에는 당 비서들이 둘이나 왔다. 5명이 조문을 왔었는데 그때 당 비서들이 요즘은 부위원장이라고 하는 직함을 달고 있다"며 "별일이 없었다면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와야 되는데 지난번에 다시 복권이 됐다고 하나 서열이 좀 밀려나기는 했었는데 공식 행사에 나타난 걸로 봐서는 그 정도는 오지 않겠는가. 그것 때문에 좀 시간이 걸리는 거 같다 결정을 하는 데"라고 분석했다.

김여정 부위원장이 올 가능성은 없을까?

정세현 전 장관은 "그러면 제일 좋다. 그거는 지금 하노이 정상 회담 후에 그쪽 팀들이 뭘 잘못했다고 그래서 여러 가지 일종의 징계 절차를 지금 아직도 밟고 있는 거 같다"며 "밑에 있는 사람들은 아직도 안 보인다. 높은 사람들은 나오는데. 김여정보다는 당 비서하고... 옛날에 당 비서가 둘이 왔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는 "이번에 오면 지난 4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했던 남북 정상 회담에 대한 답을 아직까지 두 달 가까이 안 내놓고 있는데 그 답을 가지고 와야 된다"고 밝혔다.

답 가지고 와야 된다는 것은 그의 바람일까? 아니면 실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정 전 장관은 "바람이다. 왜냐하면 지금 트럼프 대통령한테 친서를 보낸 것도 6.29일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 회담을 온다는 걸 알고 그전에 트럼프 대통령한테 '이번에 서울에서 좋은 결론을 내서 자기한테 좋은 얘기가, 소식이 들려오도록 해 달라'는 뜻으로 나는 본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왔을 때 이런 얘기를 좀 해서 북쪽에 도움이 되도록 해 달라는 얘기를 하러 와야 될 거 아니에요"라며 "조문도 와야 되지만 그런 고위급이 와서 무게를 실어가지고 얘기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은 오슬로 선언을 한다고 알려졌다. 남북 관계 관련 구상을 다시 한 번 발표하는 오슬로 선언 소식이 들리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천렵질이라는 단어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다.

정세현 전 장관은 "대통령의 외국 순방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한다는 걸 보고 한국당은 집권할 생각이 없구나"라며 "집권을 만약 한다면 다음 번에 하든지 다음다음 번에 하든지 간에. 그러면 그다음에 대통령이 나오면 순방 외교를 많이 해야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적인 순방이 많이 있어야 된다. 그거 할 생각이 없으니까 그걸 천렵질이라고 하죠"라고 덧붙였다.

그는 "천렵질이라니. 그거는 아무리 경쟁적인 당, 여당에서 배출이 된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일국의 대통령이고"라며 "비판이 아니라 비아냥이에요. 수준이 낮은 것"이라 지적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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