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사각지대 방송작가, 부모 상중에도 대본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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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사각지대 방송작가, 부모 상중에도 대본써"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7.02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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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위원장 '방송작가, 4대보험 유급휴가 혜택 없다... 방송작가들은 부모 상중에도 대본을 쓰고 응급실에서도 자막을 뽑는 사례 빈번해"
이미지 방송작가유니온 위원장은 2일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방송작가가 처한 현실에 대해 낱낱이 고백했다. (사진=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이미지 방송작가유니온 위원장은 2일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방송작가가 처한 현실에 대해 낱낱이 고백했다. (사진=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이미지 방송작가유니온 위원장은 방송작가가 부모 상중에도 대본을 쓴다고 호소했다.

지난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사업장이 늘었으며 방송업계도 그 대상이다.

이미지 방송작가유니온 위원장은 2일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방송작가가 처한 현실에 대해 낱낱이 고백했다.

방송작가유니온은 어떤 조합일까?

방송작가유니온은 방송작가들이 모여서 만든 노동조합이라고.

이 조합은 2017년 11월 11일에 출범했다고

이미지 위원장은 "TV·라디오 분야에서 시사·교양·보도 프로그램 만드는 방송작가들이 주로 함께하고 계시다"며 "예능이나 드라마 작가님도 소수지만 계시고, 지역 지상파에서 방송 만드시는 작가님들이 많이 함께하고 계시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위원장은 방송작가로서 그 동안 오랫동안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위원장은 "제가 지금 방송 여러분 듣고 계시는 출발새아침과 같은 프로그램 만드는 일을 주로 해왔다"며 "출발새아침이 얼마나 격조 있는 프로그램인지 제가 잘 알고 있는데. 여기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방송작가 업무가 과중하다, 이런 이야기 있는데 어떤 실태 현실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까?'라는 진행자 질문이 이어졌다.

이미지 위원장은 "저희 노조가 저희 조합원들, 그리고 주변에 방송작가분들 상태로 실태조사를 벌였다"며 "근무시간을 확인했을 때 주52시간 일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방송작가들은 주52시간 근무제 대상이 아니다. 왜냐하면 프리랜서 신분이어서 그렇다"며 "예를 들면 함께 방송을 만드는, 방송작가들은 여러 스태프들과 함께 일한다, 방송을 만드는데"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과정에 다른 스태프분들은 근무시간이 줄어든다면 방송을 하나 만들 때 들어가는 어떤 제작과 관련해서 업무량은 프리랜서 신분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왜냐하면 잘 아시겠지만 지금 방송 제작 환경이, 방송사의 사정이 그렇게 좋지 않다"며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근무인력들을 대거 확충할 수 있는 상황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방송사들은 정규직의 근무시간들을 줄이면서 프리랜서들, 방송작가 혹은 다른 스태프들에게 전가시킬 그런 위험성이 상당히 많아서 방송작가 노조에서는 이 부분 되게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근무시간의 총량이 있는데 주52시간제를 통해 근무시간이 줄어들 경우 누군가가 그걸 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정규직의 프리랜서 신분으로 있는 작가분들의 어떤 일의 총량이 또 늘어날 수도 있다는 그런 우려가 있다는 것'이라는 진행자 말이 이 위원장은 "맞다"고 긍정했다.

이 위원장은 "제가 이런 출발새아침, 듣고 계시는 이런 프로그램 만드는 일을 하면서 제가 섭외 같은 것들을 했을 때 저를 PD로 오해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섭외를 하니까요. 그래서 그분들은 섭외 전화는 PD가 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계셨던 거다"라며 "진행자분 잘 아시겠지만 섭외는 주로 이런 프로그램에서 작가들이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가 이 말씀 드렸던 이유는, PD와 작가의 방송 제작과 관련해서의 역할이 업무가 상당히 모호하다, 그 경계가"라며 "무엇은 누가 해야 하고 무엇은 누가 해야 하고, 상당히 모호해서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섭외하고 질문지 쓰고 아이템 발굴하고, 이런 과정에서 작가들이 상당 부분 많은 역할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을 감안했을 때 예를 들면 정규직 분들만 주52시간 근무제가 되고 근무시간이 줄어들었을 때 방송사는 신규 인력들을 더 늘리는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을 때 그 피해는 당연히 방송작가와 같은 비정규직 프리랜서 스태프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지금 프리랜서 신분인 비정규직인 이분들은 4대보험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소외되고 있는 것 맞냐?'는 진행자 질문이 나왔다.

이미지 위원장은 "네, 맞다. 사실은 프리랜서라는 단어가 갖는 느낌이 어떤 느낌이냐면 방송작가는 프리랜서란 느낌은 김수현 작가님 같은 드라마 작가님과 같은 그런 분들을 상징하거나, 혹은 전현무 아나운서, 예전에 YTN에도 일하셨던 분이시죠. 그분과 같은, 그분의 현재 신분이 아마 프리랜서일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은 KBS의 정규직으로 일하시다가, 아나운서로 일하시다가 성공한 정규직이 된 이후에 프리랜서를 선택했다"며 "대체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프리랜서의 개념은 그런데 방송작가들에게 고용과 관련해서 프리랜서란 단어는 좀 실제적으로 다른 듯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프리랜서들은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비정규직의 다른 이름"이라며 "그냥 비정규직이다. 특수고용노동자다라는 생각이 들고"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4대보험 유급휴가 혜택 없다. 방송작가들은 부모 상중에도 대본을 쓰고 응급실에서도 자막을 뽑는 그런 사례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대단히 빈번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를 들면 출산휴가 전혀 없다. 대다수 방송작가들이 여성인데. 방송작가들은 출산 자체에 대한 뭐랄까, 두려움 같은 것들이 있다"며 "내가 출산해서 육아하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방송작가 할 수 있을까, 에 대해서"라고 호소했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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