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재학중 A군 "입시제도 자주 바꿀수록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 더 불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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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재학중 A군 "입시제도 자주 바꿀수록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 더 불리해진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7.03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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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재학중 A군 "입시제도를 한번 정하면 그걸 좀 오래 끌고 갔으면 좋겠다... 입시제도 자주 바꿀수록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 더 불리해져"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한 학생과 일반고등학교 한 학생은 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밝혔다.(사진=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한 학생과 일반고등학교 한 학생은 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밝혔다.(사진=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최근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문제를 두고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다.

다음 주에 서울에 있는 자사고 13군데에 대한 평가 결과가 발표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학생들,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핵심 당사자인 학생들 의견이 어떤지에 대해 많은 호기심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한 학생과 일반고등학교 한 학생은 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 재지정 현안에 대해 현장에서 학생들은 어떻게 느끼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밝혔다.

자사고 재학중인 A씨는 자사고 이슈에 대해 현재 학교 분위기가 어떻다고 생각할까?

A 씨는 "저희도 자사고를 폐지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따라서 찬반이 좀 갈리고 있다"며 "저희는 아무래도 자사고다 보니까 물론 찬성인 친구들도 있겠지만 자사고 폐지를 반대하는 친구들이 조금 더 많고 상산고를 폐지했다, 이것은 약간 성급하지 않았냐라고하는 반응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고에 재학 중인 B양은 "사실 저희는 일반고다 보니까 자기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사실 주변에서 이것에 대한 반응을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자율형사립고에 가면 어릴 때부터 그러니까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나?'라는 진행자 질문이 나왔다.

A 씨는 "아니다, 저희는 사실 전국 자사고라는 게 있고 지역 자사고라는 게 있다"라며 "전국 자사고는 성적이 필요하지만 지역 자사고는 인성 면접만 보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성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뽑는 것일까?

A 씨는 "중학교 생기부를 제출하긴 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성적은 보지 않고 출결 이런 거 보고 면접을 통해서 이 친구가 정말 열심히 할 친구인지, 그런 걸 가려서 뽑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요즘 중학교 때 자사고에 가려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할까?

B양 씨는 "사실 저 때는 많지 않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왜냐하면 그때는 제가 고등학교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서"라고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제가 학교에서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니까 '너 자사고나 특목고에 지원을 해봐라'라고 하셔서 저도 그곳에 가면 제 역량을 좀 더 키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자사고에 지원해볼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라고 말했다.

B양은 이어 "저 같은 경우에는 중학교 학년이 올라가면서 굳이 자사고라는 곳에 가지 않아도 나의 역량을 내가 잘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일반고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자사고 교육이 기대에 충족됐을까?

A 씨은 자사고의 비교과 활동 등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비교과 활동을 무엇을 의미할까?

A 씨는 "그러니까 수업시간 이외에 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말하는 건데 독서토론회라든지 아니면 자율탐구대회를 해서 선언문 같은 걸 쓴다든지 아니면 어떤 강사분을 초청해서 수업을 듣는다든지 그런 것들이 가끔 있다"고 설명했다.

자사고에 다니는 학생 입장에서 실제 학교는 입시 위주로만 운영될까?

A 씨는 "입시 위주로 운영이 된다. 운영이 되는데 이게 자사고가 있기 때문에 입시가 치열하고 입시 위주의 교육이 있는 게 아니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의 서열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암묵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좋은 대학에 가기 원하기 때문에 입시 교육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설령 자사고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입시 교육이 없어지고 모두가 다 직접 소양을 기르는 어떤 혁신적인 교육이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율형사립고, 자사고를 폐지하는 게 지금 정부의 전체적인 정책 방향이며 일부가 지정 취소가 되고 있다고.

B 씨는 "폐지를 반대하는 입장이다. 왜냐하면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문제점이 학교에 있는 게 아니라 입시제도에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비슷한 형태의 교육기관이나 학교가 생겨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저도 지금 자사고를 폐지하는 건 좀 성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자사고가 없어진다고 해서 그냥 일반고등학교에서의 교육 수준이라든지 아니면 그쪽에서 대학을 가고 안 가고는 지역 차이도 있을 것이고"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에 자사고를 폐지한다면 일반고 사이에서의 지역 격차나 그리고 일반고의 전반적인 수업 수준을 올린 후에야 폐지의 논의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입시제도에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일까?

A 씨는 "입시제도에 있어서 공정성과 어떤 효율성이 모두 고려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입시제도를 한번 정하면 그걸 좀 오래 끌고 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왜냐하면 입시제도를 자주 바꿀수록 오히려 학원을 못 다니는 친구나 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이 더 불리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에 다닐 수 있는 친구들은 학원은 입시에 대한 데이터가 많기 때문에 그게 자주 정책이 바뀌더라도 바로 대처를 할 수 있다"며 "한번 정책을 정했으면 이걸 좀 진득하게 끌고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 씨는 "저도 3학년분 말씀에 굉장히 동의하는데 저희 때부터 굉장히 바뀐 게 많다"며 "자율학기제니 교과 과정이 바뀌니 뭐니 해서 굉장히 혼란스럽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희도 입시를 하는 입장에서. 한 가지 제도를 딱 정했으면 그걸 5년이든 10년이든 끌고 가서 그 방향성을 보고 좀 더 깊은 논의를 통해서 바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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