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 어디로 떠날까... 밀양 구만산 통수골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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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휴가 어디로 떠날까... 밀양 구만산 통수골계곡
  • 이성훈 기자
  • 승인 2019.07.0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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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일상에 지친 심신 힐링도 하고
8km 계곡길은 심산유곡... 10m의 구만폭포 앞에 서면 '신선'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 구만산 통수골 계곡이 한여름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8km에 이르는 계곡길은 심산유곡이고 10m의 구만폭포는 보기에도 청량함을 준다. (사진=밀양시)copyright 데일리중앙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 구만산 통수골 계곡이 한여름 피서지로 떠오르고 있다. 8km에 이르는 계곡길은 심산유곡이고 10m의 구만폭포는 보기에도 청량함을 준다. (사진=밀양시)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해바라기와 접시꽃나무가 키재기를 하는 가운데 태양은 나날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올 여름 휴가 어디로 떠날까.

밀양시 산내면 봉의리 구만산 통수골 계곡이 한여름 피서지로 손꼽히고 있다. 무더위도 식히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도 있어 피서지로는 제격이다.

4일 밀양시에 따르면 구만산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인 가지산(해발 1240m)에서 동서로 뻗은 운문지맥 끝자락의 산으로 높이 785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다. 

산의 형세보다 산이 품은 계곡이 더 유명하다. 보석처럼 감추고 있는 구만계곡(통수골)은 지리산의 계곡들과 함께 경상남도 내 3대 계곡으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덜 알려진 탓인지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다. 

통처럼 생긴 바위협곡이 8km에 달해 통수골로 불린다. 양쪽에 암벽이 솟대처럼 솟아 있고 곳곳에 장대 같은 폭포가 걸려 있다. 높이 50여 m짜리 거대한 구만폭포를 비롯해 갖가지 기묘한 폭포들이 즐비해 폭포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골자기마다 형성된 소와 담이 아름답고 그 안에 담긴 물은 그냥 들이켜도 될 만큼 깨끗하다. 협곡 안에는 천태만상 바위들이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찾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구만산 계곡 통수골은 산객들의 여름 산행지로 특히 인기가 높다. 통수골은 과거 한때는 민초들의 애환으로 굴곡진 곳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9만여 명의 백성들이 전란을 피해 이곳에 몸을 숨겼다 하여 구만계곡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계곡은 주차장에서 시작되지만 탐방로는 구만암까지 차량 통행이 가능한 넓은 길이다. 구만암에선 계곡 물길을 따라 구만폭포(1.76km)로 가는 길과 오른쪽 산으로 붙어 구만산 정상(4.5km)으로 가는 길로 나뉜다.  

오른쪽 산에 붙어 바로 구만산 정상에 오른 뒤 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시계 반대 방향 길을 택는 것이 좋다. 그래야 능선 산행으로 구만산 정상까지 오른 뒤 하산길에 구만계곡(통수골)의 아름다움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첫번째 봉우리에 올랐다가 내려서면 갈림길 안부. 구만산 정상까지 1.9km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온다. 구만산 정상 300m를 남긴 지점 갈림길은 억산과 운문산으로 가는 길이다. 

5.3km 바깥에 있는 억산과 운문산은 산객에게 인기 있는 산행지다. 하산길에서 본 첩첩산중 구만계곡. 마지막 남은 300m 거리는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로 휘파람 불며 힘든 산행을 보상받을 수 있는 구간이다. 

계곡 길이만 자그마치 8㎞가 넘는 심산유곡이다. 그제야 깊은 산골짜기에 들어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작은 물길을 만나고 옛날 숯 가마터 돌담을 몇 개 지나치고 나면 계곡 양쪽에 층층기암이 높이를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아 있다. 암벽 단애가 50여 m에 이른다. 이곳이 구만폭포다. 

상부에서 시작된 하얀 포말이 하부 수면에 닿을 때 폭발하듯 절경을 이룬다. 폭포수가 만들어낸 연한 코발트 블루의 넓이 15m짜리 웅덩이는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구만폭포 아래 10m 높이의 바위 밑에서 흘러나오는 구만약수. 구만약물탕 이라고 불리는 약수는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계곡의 여러 줄기를 모아 세력이 강해진 물줄기는 내려오면서 여러개의 폭포를 형성한다. 

구만암까지 이어지는 계곡의 담과 소에는 산행에 지친 발을 달랠 수 있는 탁족하기 좋은 곳이 많다. 몸이 쉬어가는 구만산 계곡은 그야말로 힐링 산행지로 제격이다. 

구만계곡은 길이가 8km가 넘는 20리 길이다. 설악산 천불동에 비견되는 통수골에는 지금 햇살이 가득하고 골바람이 나무를 흔드는데 계곡에서 바라본 하늘은 유난히 파랗다. 산을 내려와 마을을 지나는데 온통 사과밭이다. 

그 이름도 유명한 밀양 얼음골 사과밭에는 올해 사과 수확을 위한 적과 작업이 한창이다.

등산로는 산내면 봉의리 가라마을 상부 구만계곡 주차장→구만암 갈림길→구만산 첫능선→첫봉우리→안부→억산갈림길→정상→구만폭포→소규모폭포→구만암→주차장으로 회귀. 8km에 5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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