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가 이용한 실질적 불법 택시영업 '타다', 여성 승객 성희롱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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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가 이용한 실질적 불법 택시영업 '타다', 여성 승객 성희롱 충격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7.05 15:30
  • 수정 2019.07.05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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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기사들, 만취 여성 승객 몰카사진 단톡방에서 공유
'타다' 쪽, 아무런 검증절차 없이 기사 고용해 범죄 방치
유성엽 의원, '불법행위 묵인' 국토부 직무유기 감사청구
렌터카를 이용한 실질적 불법 택시 영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타다'가 기사들의 여성 승객 성희롱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토부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렌터카를 이용한 실질적 불법 택시 영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타다'가 기사들의 여성 승객 성희롱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토부는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렌터카를 이용한 실질적 불법 택시 영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타다'가 이번에는 기사들의 여성 승객 성희롱 사실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타다' 운전기사들은 만취한 여성 승객의 사진을 몰래 찍는가 하면 자신들끼리의 단체 채팅방에 이 같은 사진을 공유하며 입에 담지 못할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리·감독 기관인 국토교통부는 이런 불법 택시 영업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일이 충분히 사전에 예견됐음에도 '타다' 쪽에서 아무런 검증 절차도 없이 기사를 고용해 범죄 발생 가능성을 방치해왔다는 것.

현재 '타다'는 기사 채용 시 사고 및 음주 운전 여부 그리고 간단한 운전 테스트 정도만 거쳐 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년 무사고를 기본으로 범죄경력 조회까지 한 뒤에야 자격이 주어지는 현행 개인택시 기사 제도에 견줘 너무나 형식적이고 허술한 채용 절차가 승객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5일 "'타다'는 렌터카를 빌려 실질적 택시 영업을 하고 있는 업
체인데도 불구하고 검증 안 된 기사들을 채용해 결국 성희롱 등 악성 범죄에 승객들을 노출시켰다"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택시 면허 없이 택시 영업을 하는 불법 행위가 지속되는 한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오는 10일 택시-모빌리티 상생안을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는 현재 운행대수만큼 면허를 사거나 대여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엽 원내대표는 국토부가 불법 영업을 묵인하고 계속 유권해석을 미룬다면 직무유기로 판단하고 감사원에 정식으로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유 원내대표는 "기존의 택시 서비스가 다소 불편하다고 해서 '타다'의 서비스가 합법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혁신이라는 포장 뒤에 숨어서 실제로는 불법 영업을 하고 있는 '가짜 혁신'기업들을 걸러내야 '진짜 혁신'을 하는 업체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타다' 인허가를 중단하고 불법 여부를 분명하게 따진 뒤 기업과 택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사회적 대타협의 장을 꾸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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