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교통관제사 과로 문제 심각... 월 평균 228시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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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교통관제사 과로 문제 심각... 월 평균 228시간 근무
  • 김영민 기자
  • 승인 2019.07.0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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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노동자 월평균 노동시간보다 54시간 더 많이 근무
관제사 인력,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 63.8%에 불과
박홍근 "관제사 교육·양성·수급 위한 종합적인 계획 필요"
항공교통관제사들의 한달 평균 노동시간이 228시간에 이르는 등 과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네이버 블로그)copyright 데일리중앙
항공교통관제사들의 한달 평균 노동시간이 228시간에 이르는 등 과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영민 기자] 항공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항공교통관제사들의 과로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위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8일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2019년 1~5월 전국 16개 관제소의 관제사 근무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항공교통관제사들의 월평균 노동시간은 228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관제소의 경우 월 280시간이 넘는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4월 전산업 노동자 월평균 노동시간이 173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관제사들은 무려 100시간 이상을 더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야간 교대근무에 따른 관제소 노동자들의 건강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관제업무 특성상 휴일과 무관하게 주야간 교대로 근무하고 있어 수면장애는 물론 소화불량, 정신건강,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다 보니 항공기 탑승자 전체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
다.

여기에는 관제사 인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관제사 인력기준 대비 63.8%에 불과하다. 항공교통량은 지
속 증가해 2018년 현재 하루 2400여 대의 항공기가 이착륙(한국공항공사 1368대, 인천공항공사 1062대)하고 있다.

국토부 소속 관제공무원 640여 명 가운데 현업 관제사는 359명(2019년 5월 말 기준)이다. 전국 공항 확장 계획에 따라 인력 수급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박홍근 의원은 항공교통관제사 교육, 양성, 수급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의원은 "국제민간항공기구나 미국연방항공청(FAA)은 항공안전정책을 담당하는 조직은 특수성을 감안해 별도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며 "우리나라도 경직성이 강해 인력수급에 한계가 있는 관료조직보단 독립적이고 능동적으로 항공안전에 대처할 수 있는 조직으로의 단계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ymin@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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