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원 "자사고 정책, 본래 설립취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실패한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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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원 "자사고 정책, 본래 설립취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실패한 정책"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7.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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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원 "일반고에도 자사고에 준하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권, 이런 것들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
전경원 하나고등학교 교사이면서 참교육연구소 소장은 10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자사고 정책은 본래 설립취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실패한 정책이라 밝혔다. (사진=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전경원 하나고등학교 교사이면서 참교육연구소 소장은 10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자사고 정책은 본래 설립취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실패한 정책이라 밝혔다. (사진=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자사고 폐지가 현실화 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흘러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24개 자사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가 끝났으며 자사고 재지정에서 탈락한 학교는 모두 11곳이라고.
 
그러나 '자사고를 없애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즉 '대입제도가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자사고를 없애면 우리 교육현장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등의 의문이 나올 수 있다는 시각으로 보인다.
 
전경원 하나고등학교 교사이면서 참교육연구소 소장은 10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자사고 정책은 본래 설립취지 제대로 살리지 못한 실패한 정책이라 밝혔다.
 
하나고등학교는 이번에 자사고에서 살아남았다고. 왜 그럴까?
 
전경원 교사는 "상산고랑 하나고가 많이 비교가 되는 학교다. 상산고 같은 경우는 수능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보니까 국영수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학교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에 반해서 하나고 같은 경우는 설립 초기 단계부터 교육과정이라는 부분에서는 다양성이 인정됐다"며 "또 방과 후에 특히 1인2기라고 해서 매일 2시간씩 스포츠 활동하고 예술 활동 하는 그런 교육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그런 부분에서 감점이 좀 어려웠을 걸로 예상한다. 나머지 감사 결과로 지적받은 12점이 있었다"며 "100점 만점에 12점이 감점된 상황이기 때문에 88점에서 시작한 거다"라고 밝혔다.
 
전 교사는 "그래서 다른 학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보면 탈락할 것이라고 언론에서도 많이 예상을 하고 그랬었다"며 "그 부분이 아마 다른 교육과정 부분에서는 감점이 없어서 70점은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연 자사고 정책에 대해서 기본적인 입장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전경원 교사는 "기본적으로 자사고 정책은 본래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실패한 정책이다, 이렇게 지금은 판단하고 있다"며 "그 판단의 가장 큰 근거는 분리교육에 대한 부분을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고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기에 우리 학생들이 굉장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한데 친구들이 대학도 지금 서열화가 심하게 돼 있다"며 "고등학교 진학하는 단계에서도 영재고부터 시작해서 과학고, 자사고, 외고, 국제고, 일반고 이렇게 굉장히 서열화가 지금 공고히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 그 학교들에 입학한, 일반고에 입학한 친구들 입장에서는 대학 서열화를 경험하기 이전에 고등학교 서열화를 또 경험하는 거다"며 "열패감이나 자존감에서 상당한 타격을 또 입고. 그런가 하면 반대쪽에 있는 친구들, 영재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좀 우월감이라든지, 그런 어떤 특권의식으로 또 발전할 수 있는"이라 설명했다.
 
전 교사는 "그래서 우리가 과연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 이렇게 서열화된 고등학교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사회 통합적인 요소에서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제 고민할 시점이 된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연 어떤 부분이 선행돼야 하는 걸까?
 
전경원 교사는 "쉽게 말씀드리면 이런 것 같다. 우리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며 "다양한 계층의 나와 다른 사람들이 있는데 분리교육을 함으로써 나와 다른 계층에 있는 사람들을 경험할 기회가 지금은 적어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고 중심의 자사고 개편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같은 교실 공간에서 나와 다른 친구들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거고, 그 안에서 배움과 성장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절차를 위해서 자사고 문제뿐만이 아니라 영재고나 과학고나 이런 일반고 중심의 고교 서열화된 문제를 해소하는 게 가장 큰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현재 문재인 정부와 시도 교육감의 공약은 일반고를 전환하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큰 공약의 흐름 속에서 지금 가고 있고, 그 가운데 자사고 문제가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하던 정책들이 있었죠. 제일 초기에 저희가 기대했던 것은 자사고의 설립 근거가 법규에,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이게 시행령에 근거한 거였다"고 말했다.
 
전 교사는 "시행령을 개정하거나 삭제를 하면 자사고의 설립 근거가 사라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반고로 전환되는 문제였다"며 "그것을 정부 초기에 못했고, 그러다 보니까 시도 교육감들에게 이 문제가 이관된 측면이 있는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감들이 지금 재지정 평가를 통해서 일반고 전환을 하는 그런 단계에 지금 와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사고에게 주어진 어떤 교육과정의 편성권이 일반고에도 그에 준하는 어떤 자율권을 주었을 때 하향평준화가 아니라 상향평준화로 가는 것이지"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고에게는 굉장한 자율권과 특혜를 주는데 일반고에는 어떤 제재나 규제를 강하게 두면 일반고가 상향평준화 될 수 없는 거다"라며 "일반고에도 자사고에 준하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권, 이런 것들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책이다.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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