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혁신위, 계파갈등으로 붕괴 위기... 주대환 위원장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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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혁신위, 계파갈등으로 붕괴 위기... 주대환 위원장 전격 사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7.1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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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분노
손학규계-바른당계 갈등, 최고위에 이어 혁신위에서도 또다시 '재연'
바른당계, 주 위원장 사퇴는 개인적인 거취일 뿐 혁신위 입장 아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 "당 혁신위는 진통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갈 것"
지난 1일 출범한 바른미래당 혁신위가 열 하루 만에 해체 위기에 빠졌다.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갈등 재연'을 이유로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지난 1일 출범한 바른미래당 혁신위가 열 하루 만에 해체 위기에 빠졌다.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갈등 재연'을 이유로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가 위원장이 사퇴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았다.

계파 갈등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재건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 대중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당 정체성 확립과 혁신을 위해 지난 1일 출범한 바른미래당 혁신위가 붕괴 위기에 직면한 것.

당 혁신위를 이끌어온 주대환 혁신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파 갈등 재연' 등 당내 바른당계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며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그러나 바른당계의 지지를 받는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주대환 위원장의 사퇴 발표는 개인적인 거취일 뿐 혁신위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손학규계-바른당계의 갈등과 대립이 최고위에 이어 혁신위에서도 또다시 재연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주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계파 갈등을 그만두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지난 혁신위 활동 기간 중 제가 본 것은 계파 갈등이 혁신위에서 재연되는 모습이었다"며 "역부족을 느끼고 오늘 그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당내 바른당계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젊은 혁신위원들을 뒤에서 조종하는, 당을 깨려는 검은 세력에 대해 크게 분노를 느끼
고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검은 세력이 누구냐'는 질문에 "다 짐작을 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유승민·하태경 등 당내 바른당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9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주 위원장 등 4명은 손학규계, 나머지 5명은 바른당계로 분류된다. 혁신안을 놓고 표결로 갈 경우 5 대 4로 바른당계의 승리가 예상되는 구조다.

주 위원장은 "혁신위가 미래 비전과 당의 발전 전략, 이런 것을 내놓지 않고 하나의 단어 '손학규 퇴진' 얘기만 계속하는 분들이 혁신위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리더들의 계파 갈등 재연에 대실망했다"고 밝혔다.

혁신위 출범 이전부터 바른당계는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하며 손학규 대표 퇴진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특히 손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는 당 공식회의에서 몇차례 공개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끝으로 "물론 제 자신이 그들과 맞서 싸우고 이 당을 발전시키고 지키고 위해서 노력했어야 하지만 지금 저는 역부족을 느끼고 그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퇴 뜻을 재확인했다.

바른미래당 혁신위 이기인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대환 위원장의 전격 사퇴 발표에 대해 개인적인 거취일 뿐 혁신위의 공식 의견은 아니라며 "당 혁신위는 진통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바른미래당 혁신위 이기인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대환 위원장의 전격 사퇴 발표에 대해 개인적인 거취일 뿐 혁신위의 공식 의견은 아니라며 "당 혁신위는 진통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 데일리중앙

바른당계 혁신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이기인 혁신위 대변인은 주 위원장의 사퇴 발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대환 위원장이 사퇴한다고 해서 바른미래당의 혁신을 멈출 수 없다. 우리 혁신위윈들은 21대 총선 승리와 정권 심판을 위한 막중한 책임을 이렇게 허무하게 내려 놓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당헌 당규상 혁신위원장이 사퇴한다 해도 혁신위 해산을 결정할 근거는 없기에(주 위원장 사퇴 발표는) 개인의 거취 또는 의견일 뿐 혁신위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다"라며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진통 속에서도 끝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이어 혁신위가 의결한 1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당 혁신위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바른미래당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비전과 전략 확인하고자 당 지도부 중심 공개 공청회(청문회 형식)△바른미래당 지지 국민-당원 여론조사(현 지도부 체제 재신임 포함) △평가 및 판단을 통한 총선 승리를 위한 최적의 당 구조와 지도체제 결정 등 3단계 혁신안을 표결로 의결했다.

이기인 대변인은 "이 혁신안은 당의 존립과 도약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요청에 응답하기 위한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제안"이라며 "절차에 따라 열띤 토론을 통해 만든 혁신안인만큼 최고위원회는 적극 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는 오는 12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계파 갈등이 또 다시 재연되는 등 큰 진통이 예상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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