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간 분쟁 책임, 한국정부 17% - 일본정부 61% - 양쪽 모두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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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분쟁 책임, 한국정부 17% - 일본정부 61% - 양쪽 모두 13%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7.12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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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는 한국정부 책임이 더 크다
일본 호감도 12%, 91년 이후 최저... 비호감도 77%
갤럽 "한국인의 일본정부에 대한 인식 반영한 결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시작된 한일 두 나라의 갈등이 국민 감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갤럽)copyright 데일리중앙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시작된 한일 두 나라의 갈등이 국민 감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한국갤럽)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시작된 한일 두 나라의 갈등이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국민 감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한일 간 분쟁 책임이 일본에 있다고 생각하는 걸로 나타났다.

또 일본에 대해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비호감도가 77%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본 사람에 대해서는 호감도와 비호감도가 엇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9~11일 만 19세 이상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먼저 최근 한일 간 분쟁의 책임이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 중 누구에게 더 있다고 보는지 물었더니 응답자의 61%는 '일본 정부', 17%는 '한국 정부', 13%는 '양측 모두'라고 답했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일본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74%·79%)와 성향 진보층(81%), 민주당 지지층(82%), 정의당 지지층(78%) 등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한국 정부 책임이 더 크다'는 의견은 50대 이상(24~26%), 성향 보수층(31%), 대구/경북(29%)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특히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선 유일하게 '한국 정부'(40%)의 책임이 '일본 정부'(33%)보다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료=한국갤럽 copyright 데일리중앙
자료=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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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일본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었다.

그랬더니 '호감이 간다'('호감도') 12%, '호감이 가지 않는다'('비호감도') 77%의 결과가 나타났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일본 호감도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20%를 넘지 못했다. 

1991년 이후 여러 조사에서 일본 호감도는 부침을 거듭해왔다.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 이듬해인 2003년 35%, 일본 시마네현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이 통과된 2005년에는 20%, 2011년 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조사에서는 4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일본 호감도가 40%를 넘은 것은 그때가 유일한데 당시 큰 재난에 대응하는 일본인들의 성숙한 태도가 일본의 국가 이미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 삼일절을 며칠 앞둔 시점 조사에서는 일본 호감도가 17%로 처음 20%를 밑돌았다. 이번 12%는 1991년 이래 최저치다. 

일본 비호감도 77%는 일본 시마네현이 2월 22일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로 지정하는 조례를 제정한 2005년 3월(79%) 이후 최고치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인의 일본 정부, 내각 수반에 대한 인식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다섯 차례 조사에서 한국인의 일본 아베 총리 호감도는 3~6%에 그쳤고 비호감도는 약 90%였다.

이번에는 일본 사람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호감이 간다' 41%, '호감이 가지 않는다' 43%로 엇비슷하게 조사됐다. 1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일본 호감도(12%)에 비하면 한국인의 일본인 호감도(41%)는 비교적 높은 편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일본인 호감도(51%)가 비호감도(29%)를 앞섰고 30~50대는 호감/비호감이 모두 40%대로 엇비슷했다. 60대 이상에서는 호감도(32%)보다 비호감도(51%)가 높았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만 19세 이상 국민 1005명에게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총 통화 6849명 중 1005명 응답 완료)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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