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충격적인 기자회견... 황색 저널리즘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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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 충격적인 기자회견... 황색 저널리즘 맹공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1.25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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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잘렸다고? 보여주겠다" 회견 도중 5분간 시위... 팬들 울먹이며 "오빠 믿어요"

▲ 일부 언론의 미확인 추측성 보도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가수 나훈아씨가 25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밝히고 있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일부 언론의 추측성 선정 보도로 괴소문에 휘말렸던 국민가수 나훈아씨가 입을 열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했다.

나씨는 25일 오전 11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2층 그랜드볼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적 궁금증을 낳았던 여러가지 해괴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황색언론의 보도 태도를 강하게 질타하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의혹을 조목조목 부인했다.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의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0명 가까운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들어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반영했다. 

약속한 대로 11시 정각에 건강한 모습으로 회견장에 나타난 나씨는 먼저 "해명이라는 것은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했을 때 하는 것인데, 저는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해명할 것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랜드힐튼호텔에는 나사모(나훈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나와 '나훈아님을 환영합니다' '나훈아님 힘내세요'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플래카드)을 내걸었다.

▲ 나훈아씨가 자신에 대한 일부 언론의 충격적인 선정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격정을 못이겨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나씨는 "오늘 날씨가 제 속마음만큼 시리고 차갑다"며 "40년을 노래했지만 부끄럽게 행동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일부 언론에 대해 강도높은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누구도 만난 적이 없고 어떤 행동을 하지도 않았다"며 "말도 안 되는 억측을 써내려 갈 때는 신중해야 한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한 기자와 언론이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라"고 사실 확인 없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를 한 몇 언론을 매섭게 나무랐다.

나씨는 여배우와의 염문설과 이와 관련된 일본 폭력조직(야쿠자) 습격 및 신체훼손설 등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격정을 참지 못했다. 흥분해 주먹을 불끈 쥐기도 하고 목이 메는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신문에 보니까 제가 남의 마누라를 뺏어갖고 탐했느니 어떻게 했다는 둥 저를 가정 파괴범으로까지 몰았다"며 "만약에 그랬다면 저는 사람이 아니고 여러분들의 집에서 키우는 개새끼"라고 격분했다.

▲ 나씨가 일본 폭력조직의 공격을 받아 신체의 일부가 훼손됐다고 보도한 일부 언론을 강하게 비난한 뒤 "제 몸이 온전한지를 5분간 확인시켜 드리겠다"며 책상 위로 올라가 바지 단추를 풀어헤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나씨는 특히 야쿠자의 공격을 받아 신체의 일부가 잘렸다는 괴소문에 대해 "이거 완전히 3류 소설같은 기막힌 이야기다. 확인을 위해 이 자리에서 5분 동안 (제 몸을) 보여주겠다. 그러면 믿을 수 있겠느냐"며 웃옷을 벗어던지고 책상 위로 올라가 바지 단추를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팬들과 이를 취재하던 기자들이 한 목소리로 "당신을 믿습니다"라고 외치자 그제서야 나씨는 돌발 행동을 멈추고 자리에 앉아 기자회견을 계속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극성팬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몇몇은 울먹이는 소리로 "오빠 사랑해요. 오빠를 믿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빨리 제자리를 찾아주세요"라고 애원하며 말렸다.

▲ 나훈아씨는 팬들이 "당신을 믿는다"고 외치며 돌출 행동을 그만둘 것을 애원하자 마음을 진정시킨 뒤 책상 위에서 내려와 기자회견을 계속 진행했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나씨는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공연 취소와 관련해 "기획사에 공연 일정을 잡지말라고 했는데, 기획사 쪽에서는 세종문화회관이 대관하기도 까다롭고 그러니까 혹시나 하는 생각에 미리 잡아놓았던 것 같다"며 "저는 그런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걸 쓴 기자가 한 발짝만 움직이면 진실을 알았을텐데 발품은 팔지도 않고 자기가 쓰고 싶은 대로 쓴 것"이라며 "그 기자는 기획사도 만나지 않았다. 만약 그때 기획사만 만났다면 이 문제는 쉽게 풀렸을 것"이라고 해당 언론사 기자를 힐난했다.

나씨는 여배우와의 염문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언론이 '배우 K'니 '글래머 K'니 하면서 애매하게 영문 이니셜로 보도하니까 여러 사람 죽이는 것 아니냐"면서 "이미 만신창이가 된 저야 괜찮지만 시집도 안 간 처자들의 마음이 어떻겠느냐"고 되물었다.

▲ 나씨의 기자회견이 열린 그랜드힐튼호텔 2층 그랜드볼륨에는 1000명 가까운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 데일리중앙 주영은
그는 이름이 거론된 김혜수씨와 김선아씨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여러분들이 후배 김혜수 김선아에 대해 꼭 바로잡아 주셔야 한다. 두 사람이 더 이상 헛소문 때문에 아픔을 겪지 않도록 진솔하게 바로잡아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이 이야기를 하려고 오늘 나왔다"고 덧붙였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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