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 "일본 감정 자극 전에 우리 자신 감정 너무 자극시켜놓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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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 "일본 감정 자극 전에 우리 자신 감정 너무 자극시켜놓으면 안된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7.2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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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일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 있다고 비국민이다, 친일파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우리가 감정에 휘둘리면 어떤 전략에도 이길 수 없지 않냐?"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는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일 갈등의 출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사진=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는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일 갈등의 출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사진=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불거진 한일갈등이 지속되면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일본에서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이 알려져 일부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앞으로 한일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해법은 무엇일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라종일 가천대 석좌교수는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일 갈등의 출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라종일 교수는 김대중 정부에서 안기부 1차장과 주영대사를 지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과 주일대사를 지냈다고.

'간밤에 일본에서 소식이 전해졌는데 아베가 개헌발의선 확보에는 실패한 것 같다'는 진행자 말이 나왔다.

라 교수는 이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라종일 교수는 "대부분 예상했던 일 아니냐?"고 말했다.
 
이 선거 결과가 아베의 대한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볼까?
 
라 교수는 "선거결과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베 내각의 무역보복조치는 꼭 선거용만은 아니었다, 이런 분석으로 연결되는 말 같은데.. 맞을까?'라는 진행자 질문이 이어졌다

라종일 교수는 "그렇다. 대인관계에서도 그렇고 사람하고 사람관계, 혹은 국가하고 국가관계에서 나쁜 건 상대방의 동기를 함부로 추정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남의 동기를 함부로 추정하면 좋은 인간관계도 안된다. 국가 간에 관계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라 교수는 "제가 예를 들게요. 무역 이런 조치가 일본이 시작했을 적에 이건 참의원 선거용이다, 그런 얘기가 나왔었다"며 "두 번째는 우리가 경제가 좋아지니까 우리 경제성장을 억누르려고 그러는 거다. 경제발전을 못하게 억누르려고 그런 얘기가 또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다음에 세 번째로는 이런 얘기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를 실각시키려고 한다. 이런 얘기도 나왔고 그 다음에 전쟁하는 나라로 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다"라며 "어떤 이슈가 있으면 사람하고 사람 간에나, 나라하고 나라 사이에 어떤 이슈가 있으면 이 이슈 먼저 다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게 올바른가, 바른가, 이걸 어떻게 대응하는가, 이 이슈가 바른가 올바른가에 여기에 대한 전략은 뭐냐, 이렇게 생각해야지 이렇게 남의 동기부터 분석을 하려고 하면 부부관계도 잘 안 된다"고 덧붙였다.

라 교수는 "이걸요, 이런 얘기들이 또 보통 사람들이 함부로 하는 얘기가 아니라 나라에 책임 있는 분들이 이런 얘기들을 함부로 한다"며 "그러면 대응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니까 참의원 선거 결과 뭐 이런 것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두 나라 관계를 어떻게 잘 관리해나갈까를 생각해야 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지금의 한일관계가 많이 악화됐다는 라고 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악도의 정도랄까. 성격을 어떻게 진단해야 될까?'라는 진행자 질문이 나왔다.
 
라종일 교수는 "내 생각에 가장 한일관계가 나빴던 것 중에 하나가 아닌가, 어떻게 생각하면 한일관계, 대전 이후에 한일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하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 걸까?

라 교수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그중에 한 가지가 적어도 해방이후에 우리가 일본한테 무슨 책임을 묻고 일본을 책임에 대해서 무슨 조치를 취하나 하는 거였는데 이게 어떻게 잘못하면 거꾸로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우리보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이런 식의 얘기가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상당히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한 말씀 드리면 외교라는 건 엄중하고 잔혹한 현실에서 올바른 추론을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 교수는 "현실이란 건 우리한테 늘, 어려운 얘기가 아니다. 현실이란 건 늘 우리에게 친절하지 않다"며 "국제관계 현실이란 건 잔혹하다. 현실이라는 건 잔혹한데 잔혹한 현실에서 어떻게 올바른 추론을 찾아냈나, 이게 외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그렇게 안 하고 그냥 우리 감정에 너무 치우쳐서 대응을 한다면 좋은 결과가 되기가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일까?
 
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건 우리하고 일본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나라다"라며 "안보문제도 그렇고 경제관계도 그렇고 세 번째로 두 나라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나 이념이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건 부인하면 안된다. 그러니까 자유민주주의를 하는 나라에 지향하는 가치라는 건 국경에서 멈추는 게 아니다"라며 "국경을 넘어서 공유하는 거다. 우리가 가끔 잊어버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잊어버리고 자유민주주의의 원칙하고 가치에 기반을 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러고 일본에서 지금 아베의 강경조치가 찬성이 60%에 이른다, 우려할만한 일"이라 덧붙였다.

그는 "그걸 반대로 보면 일본 국민의 40%는 그것에 동조 안 한다는 얘기다. 이게 참 중요한 문제다"라며 "중요한 문제이고 이 문제가 결국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권이란 건 국민의 동의하고 지지에 의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 교수는 "그러니까 이 문제를 풀려면 어디까지나 일본을 피에 맺힌 원수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자유민주주의적인 질서 안에서 그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그렇게 다뤄야 한다. 합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으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을 보면 아베조치에 40%가 찬성을 안 한다고 하더라도 이 40% 보고 비국민이니 비애국자니 이런 소리 안한다. 그게 바로 해결의 열쇠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런 전략전술적인 얘기가 아니고 원칙에 의거해서 합리적으로 설득하고 합리적으로 그 이야기를 하고 해서 풀 수 있다는 얘기다"라고 말했다.

라 교수는 "그렇게 안 하고 일본은 애당초 나쁜 놈이다, 애당초 우리를 정쟁 상대로 죽이려고 하는 거다, 애당초 우리 정권을 바꾸려고 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해가지고는 해결이 되겠냐?"고 물었다.

그는 "일본의 감정을 자극하기 전에 우리 자신의 감정을 먼저 너무 자극시켜놓으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사라는 건 양측 합의가 있어야 한다. 우선. 그냥 우리가 무턱대고 특사를 보낼 수도 없고 가장 좋은 특사는. 양측에 아무 부담도 없고 공개가 안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 좋은 예를 들면 미국하고 중국관계가 굉장히 나쁠 적에 이걸 푼 게 키신저의 특사죠. 키신저가 특사로 갔을 때 우리 특사 보낸다 하고 키신저를 보냅니까?

또한 "우리나라가 외교를 잘하는 나라인데 이번에는 상당히 허둥지둥하고 감정에 많이 휘둘리는 이런 걸 많이 보인다"며 "그러면 안 돼요.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 있다고 이건 비국민이다, 친일파다, 이런 식으로 나오고 하면 우리 감정에 우리가 감정에 휘둘리면 어떤 전략에도 이길 수가 없지 않냐?"고 밝혔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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