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분열 가속화... 대안정치, 24~25일 DJ 10주기 행사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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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분열 가속화... 대안정치, 24~25일 DJ 10주기 행사 불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7.24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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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정치, "당권 내려놓고 새 대안 찾아야"... 한 달째 당무 거부
"현재 당 운영으로는 당 활로 보이지 않아"... 사실상 '분당' 수순
당권파, '탈당그룹' '해당행위' '껍데기정치'... 해산 및 징계 경고
"인기인 영입해 바람을 일으켜 당선되겠다는 건 껍데기 정치"
민주평화당의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분열이 가속화하면서 당 공식회의에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 등이 한 당째 불참하고 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민주평화당의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분열이 가속화하면서 당 공식회의에 비당권파인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최고위원 등이 한 당째 불참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민주평화당의 내홍이 깊어지면서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분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유성엽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당권파는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만들어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에 맞서 '당권을 내려놓으라'며 한 달째 당 공식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DJ) 서거 10주기를 맞아 24~25일 전남 목포와 하의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예정된 DJ 생가 방문 및 추도식 행사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당권파와 함께하는 행사에는 섞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당권파는 이런 대안정치에 대해 '탈당그룹' '껍데기 정치' '해당 행위' 등으로 비난하며 즉각 해
산하고 당무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징계를 경고하고 나섰다.

정동영 대표는 최근 잇따른 당 공식회의에서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대안정치를 향해 "작년 8월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결정으로 선출된 지도부다. 당원들 앞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징계 사유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4월 민주평화당 연구원 조사 보면 제3지대 나가서 신당을 창당하자에 당원 13%가 찬성한 반면 80%는 반대했다. 당의 주인인 당윈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대안정치연대라는 탈당그룹을 결성하는 것은 해당행위다. 해산하고 정상적인 당무에 복귀할 것을 촉
구한다"고 밝혔다.

또 명망 있는 인물을 영입해 당권을 줘야 한다는 대안정치의 주장에 대해 "스타 인기인을 영입해서 바람을 일으켜 당선되겠다는 것은 포장지 정치, 껍데기 정치"라며 "선거는 정당의 정체성과 의원 개인의 역량을 평가받는 계기다. 포장지 정치는 국민의 눈속임 기만정치"라고 비난했다.

박주현 최고위원도 "아베가 한일 관계를 분열시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것이 양식 있는 일
본인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듯 행여나 국민을 분열시켜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시도가 있다면 양식 있는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대안정치를 분열세력에 빗대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익을 꾀하는 구태 정치를 타파해야만 국민을 제대로 대의하는 선진 정치에 다가갈 수 있다"며 대안정치의 즉각 해산을 촉구했다.

정동영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일 하의도에서 김대중 대통령 10주기, 민주평화당 하의도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며 대안정치의 당무 복귀를 거듭 당부했다.

그러나 대안정치는 해산할 생각도 당무에 복귀할 뜻도 없어 보인다.

장정숙 대안정치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안정치는 24, 25일 목포와 하의도에서 진행되는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대안정치는 당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 다만 현재의 당 운영으로는 당의 활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대표는 물론 모든 현역의원들이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라 말했다.

대안정치는 다른 날을 택해 하의도 DJ 생가를 방문, 김대중 대통령의 뜻을 되새기고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 정치가 가야 할 길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겠다는 입장이다.

또 박지원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내에서 아무리 험한 꼴을 당해도 함께 가기 위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지도자의 자세"라며 "그런데 과거에도 크게 문제가 됐던 노인 폄하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하고 이를 제지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정동영 대표를 겨냥했다. 당권파가 대안정치의 배후로 박지원 의원을 지목해 정계 은퇴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응이다.

현재 대안정치에는 유성엽·박지원·천정배·장병완·최경완·이용주·윤영일·장정숙·김종회·정인화 등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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