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보자 "세슘 측정기엔 항상 빨간불 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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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보자 "세슘 측정기엔 항상 빨간불 켜져 있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8.0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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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보자 "국민들이 단합해서 '우리가 약하지 않다. 우리도 이런 능력이 있다'라는 걸 보여줬으면"
일본인 아내와 함께 산 지 20년 된 익명의 제보자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세슘 측정기엔 항상 빨간불 켜져 있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copyright 데일리중앙
일본인 아내와 함께 산 지 20년 된 익명의 제보자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세슘 측정기엔 항상 빨간불 켜져 있다"고 밝혔다.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일본 후쿠시마 지역에서 쌀을 생산, 유통하며 올림픽 출전 선수들에게 먹이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생기고 있다.

과거 앞서 2011년 원전 사고가 생긴 후 일본 후쿠시마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이라며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 후쿠시마 지역을 둘러싸고 '아직도 방사능에 오염 되어 있나?' '안전한 것 아니냐?' 등 여러 의견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일본인 아내와 함께 산 지 20년 된 익명의 제보자는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세슘 측정기엔 항상 빨간불 켜져 있다"고 밝혔다.

그 후쿠시마 실상에 대해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제보였습니다. 이 분을 익명으로 연결해 보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제보자는 고향이 일본의 후쿠시마현이라고.

그의 처가에 어떤 분들이 후쿠시마에 살고 있을까?

제보자는 "쓰나미 때 장모가 돌아가시고, 올 3월에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고 현재는 처형 가족들만 거기 계신다"고 말했다.

'처형 가족들이. 그러니까 원전 사고가 나고 소개령이 내려진 직후에는 처가 식구들도 당연히 고향을 떠나셨을 테고.  언제 다시 후쿠시마로 돌아가신 거냐?'는 질문이 나왔다.

제보자는 "살아계신 장인어른하고 주변 가족들이 한 1년 동안 대피 생활을 하다가 1년 후부터 이제 서서히 돌아가시기 시작하셨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이제는 들어가도 됩니다'라고 했더라도 아직도 들어가지 않는 주민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들어가셨냐?'는 질문이 나왔다.

제보자는 "이제 장인어른의 생각은 평생 동안 거기에 살았고. 어릴 때부터 그 가족분들하고 행복하게 지냈던 추억이 많은 곳이기 때문에 그쪽 지역을 떠나서 생활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원전 사고 전과 후 가보니 많이 달라졌더라, 깜짝 놀랐다. 이런 제보를 저희에게 주셨어다. 가보니 뭐가 어떻던가?'라는 진행자 질문이 나왔다.

제보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있고 난 뒤부터 생활하는 면에서 조금씩 변화가 있었는데. 자세히 확인해 보면"이라며 "실질적으로 복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세슘 오염을 제거하지 않은 지역. 그쪽에서는 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다음에 물. 후쿠시마현 물 같은 경우에는 그 물을 마시지 않고 우리 생수 사먹듯이 계속 사 먹고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에서 나는 물은 후쿠시마 주민들은 먹지 않을까?

제보자는 "네, 먹지 않는다. 젊으신 분들이나 아니면 경제적인 조금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후쿠시마현 쌀이라든지 그쪽에서 나는 야채 그 다음에 수산물. 이런 건 먹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그 마을 주변이라든지 아니면 어린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 그다음에 공공 시설물 이런 데는 세슘 측정기가 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쪽은 측정기가 있으면서 치수를 알려주면서 기준치의 얼마 이상이 되면 '활동하는 데 굉장히 위험하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기 바란다'라고 안내판이 써 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아무리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해도 그 눈앞에 치수가 넘어가고 있는데 그 치수를 보고는 그 지역에서 나는 생산물을 직접 먹기에는 굉장히 곤란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세슘 수치는 항상 기준치를 넘어 있는 걸까?

제보자는 "항상 높다. 날씨에 따라서 조금의 영향이 있고 그런 것이 아니라 항상 기본적으로 그 치수 이상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있었던 처가댁은 원전으로부터 반경 한 30km 조금 넘어갔고 쓰나미 지역에서는 10km 내 범위 내였는데 항상 위험한 치수가 표시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또 조심하는 부분이 있을까?

제보자는 "야외 활동을 굉장히 자제한다. 아무리 복토를 했다고 하지만 산이라든지 산책로 이런 곳에는 복토하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기계가 못 들어가기 때문에 거기에서 어린아이들이 부모와 같이 야외 활동을 한다든지 아니면 산책을 한다든지 조깅을 한다든지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 사람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생활은 없다고 보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후쿠시마에서 난 식자재로 도쿄 올림픽에 음식으로 공급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까?

제보자는 "네, 들었다. 장인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그 일대를 자동차로 타고 다니면서 다 이렇게 봤는데 굉장히 많은 곳에서 간척 사업을 통해가지고 벼 농사가 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쌀을 후쿠시마에 있는 사람들도 잘 사먹지 않는데 저 쌀이 다 어디로 가냐. 궁금하다. 저 많은 쌀이 그쪽 사람도 잘 안 사먹는데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지? 어디로 가지?"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매 운동에 대해서 일본인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제보자는 "저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일본 사회가 관료 중심 사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관료 중심 사회는 기본적으로 세밀하게 메뉴를 만들어 놓지 않으면 행동에 실행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이렇게 발생한 사건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오고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대책을 만들어놨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절대로 즉흥적으로 뭘 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사회다. 한 가지 놓친 부분은 우리나라 국민들이 불매 운동을 이렇게 심하게 오랫동안 할 거라고 그런 거는 예측 못 했을 거라고 아내하고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단합해서 '우리가 약하지 않다. 우리도 이런 능력이 있다'라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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