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는 왜 문 대통령을 '토착왜구'라고 주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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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는 왜 문 대통령을 '토착왜구'라고 주장할까?"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9.08.08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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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철 기자 "곽상도 의원이 어쩌다가 문재인 대통령 저격수로 활동하고 있는 데 대해서 본인도 나도 그게 썩 달갑기만 하겠느냐. 나도 8건 고소되어 있다. 그런 얘기도 했다"
권영철 CBS 대기자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왜 문재인 대통령을 토착왜구라고 주장했을까?를 주제로 입장을 밝혔다.copyright 데일리중앙
권영철 CBS 대기자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왜 문재인 대통령을 토착왜구라고 주장했을까?를 주제로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친일로 분류하고 토착왜구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곽상도 의원은 지난 7월 29일 국화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그러한 주장을 한 것.

곽상도 의원은 "김지태라는 사람을 친일파에서 빼줬고 상속세가 취소되도록 하는 소송에 변호인으로 직접 참여해 친일파 재산을 지켜주었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이 정도면 친일로 분류하고 토착왜구라 불러도 충분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권영철 CBS 대기자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왜 문재인 대통령을 토착왜구라고 주장했을까?를 주제로 입장을 밝혔다.

권영철 기자는 곽상도 의원이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에 대해 또한 그 주장에 대한 근거가 있는지 등에 대해 파헤쳤다.

곽상도 의원의 주장에 의하면 김지태 씨가 친일 인사이고 그런 친일 인사 김지태 씨를 변호했으므로 문 대통령도 친일, 토착왜구라고 불러도 되지 않겠냐는 논리일까?

권영철 기자는 "그런 주장인 거다. 그런 논거를 대는 거다"라고 밝혔다.

곽 의원이 말한 김지태라는 인물은 친일 인사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권영철 기자는 "곽상도 의원이 검사 출신의 법률가고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사람 아니냐?"며 "법률적으로 김지태 씨가 친일이라는 근거가 있어야겠다"라고 말했다.

권 기자는 "그렇지만 어디에도 그런 근거는 없다"며 "과거 김지태 씨가 5년간 동양척식주식회사. 이게 식민지 토지와 자원을 수탈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건 맞고"라고 밝혔다.

'일본의 수탈 기관'이라는 진행자 말에 권 기자는 "그 기관의 악명은 우리가 이미 익히 알고 있는 바입니다마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직원으로 5년간 근무했다는 것. 그리고 퇴사하면서 2만 평의 전답을 불하받았다는 것. 이를 바탕으로 일제 치하에서 부를 축적했으니까 친일을 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권 기자는 "곽 위원에게 김지태 씨가 친일을 했다는 근거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식민지 수탈 기관에 근무하고 2만 평 땅을 불하받는 엄청난 특혜를 누렸고 일본인도 1만 평 이상 받기 쉽지 않았는데 일제 치하에서 사업을 해서 부를 축적했으니까 그게 친일이 아니겠냐. 이런 답을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권영철 기자는 "동양척식회사에서 근무를 했고 폐결핵으로 퇴사를 하면서 10년 분할 상환 조건으로 2만 평이라는 땅을 불하받다다는 건 엄청난 특혜임은 맞다"고 말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은 다만 김지태 씨는 받아 나온 게 많다. 엄청나게 받아서 나온 걸 단순히 평직원이라고 해서 그렇게 평가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재벌이 미치는 영향이 일반 직원과 같이 볼 수 있겠느냐. 이런 얘기를 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권 기자는 "과거 위원은 4.19 때 학생과 시민들이 김지태 집으로 몰려가서 악질 친일 재벌을 처단하라며 시위를 하기도 했다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말의 근거는 나무위키. 나무위키 좀 신뢰성에 대한 문제는 변론으로 하고"라며 "나무위키에 나오는데 여기에도 출처는 표기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다만 군수기지 사령관이었던 박정희가 헌병 1개 중대를 보내서 김지태의 집을 보호해 줬다고 각주에 설명하고 있을 따름"이라며 "곽 의원의 주장이 확인되는 보도나 그런 근거는 없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홍구 교수는 4.19 당시 시위대가 김지태 씨 집으로 몰려가서 시위를 했다는 건 전혀 근거 없는 말이다"라며 "당시에 동아대 학생들이 설립자인 정재환 총장을 비판한 부산일보로 몰려가서 시위를 한 적이 있지만 이게 김지태 씨의 친일 주장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권 기자는 "한 교수는 특히 4.19나 5.16 때는 친일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5.16 군사 쿠데타 이후에 김지태 씨가 부정 축재자로 몰려서 재산을 헌납당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친일 명단에 들어가 있거나 법적으로 했다는 건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다. 없지만 다만 동양척식주식회사에서 근무했고"라고 덧붙였다.

권 기자는 "일단은 제가 볼 때 친일이냐 반일이냐. 이렇게 편가르기를 하는 거나 서로 토착왜구라고 서로 돌팔매하는 건 국민들이 봤을 때 사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 아니겠냐?"라고 물었다.

그는 "좀 팩트에, 사실에 근거해서 좀 얘기했으면 좋겠다"며 "곽상도 의원이 어쩌다가 문재인 대통령 저격수로 활동하고 있는 데 대해서 본인도 나도 그게 썩 달갑기만 하겠느냐. 나도 8건 고소되어 있다. 그런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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