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맞아 수천명 구름 인파... 1442계단 가마꾼 눈길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백두산 정상 백운봉에서 바라보는 천지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선물이었다.
서백두산 아래 첫 마을 길림성 송강하시의 천사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우리는 10일 오전 숙소를 나와 백두산 서파 산문으로 향했다.
주말을 맞아 백두산 서파 산문에는 아침부터 구름 인파가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백두산 정상 백운봉(2691미터)에 오르는 1442계단에는 수천명이 떼를 지어 오르내리면서 대장관을 연출했다.
특히 1442계단에는 우리 돈 4만원을 주면 정상까지 옮겨주는 가마꾼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오늘(10일) 오전 9시,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정상에 우뚝 서니 천하가 한 눈에 굽어보였다. 시야가 일망무제로 확 트였다.
여기가 민족의 영산 백두산 정상 해발 2691미터 백운봉이다.
천지의 영롱한 물빛은 푸른 듯 묽고 묽은 듯 푸른 것이 세상의 신비를 다 모아 놓은 듯 오묘하기만 하다.
때마침 불어오는 산바람은 갓 길어 올린 샘물처럼 맑고 청량감을 선사했다.
이곳에서는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나타내는 37호 경계비가 서 있었고 북쪽으로 이동은 차단돼 있었다.
백운봉에서 바라보는 천지는 전날 북파 천문봉에서 보는 천지와는 또 다른 영감을 줬다.
여기서는 막힘없이 천지를 온전히 조망할 수 있는 반면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 탐승과 금강대협곡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저녁 식사와 다음 일정을 위해 통화시로 이동했다. 달리는 고속도로 차창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통화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우리 일행은 밤 12시(한국시간 11일 새벽 1시 47분)가 넘어 단둥 숙소에 도착했다.
산악지대가 많아서 그랬던 거겠지. 이날 백두산에서 통화시, 단둥에 이를 때까지 하루 종일 인터넷은 완전히 먹통이었다. 해외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음에도 인터넷은 일절 연결되지 않았다. 단둥 호텔에 도착해서야 겨우 인터넷이 연결됐다.
중국에서의 4박5일 여행 일정이 아쉬움 속에 마무리돼 가고 있다.
어제 오늘(9~10일) 연 이틀 백두산 천지를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올 한 해는 내내 행운이 가득할 것 같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