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박지원 등 평화당 탈당... 정동영 "구태정치의 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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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박지원 등 평화당 탈당... 정동영 "구태정치의 전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8.12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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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정치 10명 의원 "변화와 희망의 밀알되겠다"... 제3지대행
적대적 기득권 양당체제 청산과 한국정치 재구성에 선차적인 힘
정동영, '구태정치' 비난... "구태정치에서 해방을 선언한다"
당 대변인, 박지원 의원 맹비난... "박지원은 한국 정치판 아베"
유성엽·박지원 등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대안정치연대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위해 민주평화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유성엽·박지원 등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대안정치연대는 1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위해 민주평화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유성엽·박지원 등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 10명으로 구성된 대안정치연대가 12일 제3지대 신당 창당 깃발을 들고 민주평화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기 위해서 민주평화당을 떠난다"고 탈당을 공식화했다. 오직 국민만 보고 '무소의 뿔처럼' 흔들림 없이 변화와 희망의 길을 찾아갈 것이라 했다.

호남을 주 근거지로 하고 있는 대안정치의 집단 탈당 사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개혁정당 창당 등을 위한 정계개편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대안정치의 대표를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은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먹고사는 문제다. 불행하게도 정동영 대표체제는 경제를 살리려는 의지조차 없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또 "이념적 중간지대를 어느 편이 차지하느냐가 선거의 승패를 갈랐던 것이 세계 정치사"라면서 "그런데 정동영 대표체제는 좌측으로만 가려고 한다. 이대로는 다음 총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대안정치는 향후 정치 노선과 관련해 중도통합노선을 추구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고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현재 우리 정치판을 가짜 보수(자유한국당)와 가짜 진보(민주당)가 점령하고 있다고 보
고 있다. 

이에 따라 적대적 기득권 양당체제의 청산과 한국정치 재구성에 선차적인 힘을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40%에 육박하는 중도층과 무당층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탈당 의원들은 "대안정치는 이제 우리부터 스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기득권 양당체제 극복과 한국정치 재구성을 위한 새로운 대안 모색에 나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성엽 의원은 "이를 위해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국민적 신망이 높은 외부인사를 지도부로 추대하고 시민사회와 각계의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 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말했다.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장정숙 대안정치 대변인은 "대안정치는 다당제의 길을 열어 합의제민주주의 틀을 만들어 준 '총선민의'와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한 '촛불민의'를 정직하게 받들고 파괴적 혁신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 대안정치세력을 구축하는 변화와 희망의 밀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탈당을 선언한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국회의원은 김종회·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인화·천정배·최경환 등 10명이다.

정동영 대표 등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12일 유성엽 원내대표 등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의 집단 탈당에 대해 '구태정치'로 규정하고 민주평화당을 구태정치로부터 해방을 선언했다. copyright 데일리중앙
정동영 대표 등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12일 유성엽 원내대표 등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의 집단 탈당에 대해 '구태정치'로 규정하고 민주평화당을 구태정치로부터 해방을 선언했다. ⓒ 데일리중앙

 

대안정치의 집단 탈당에 대해 정동영 대표 등 민주평화당 지도부는 '구태정치'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정동영 대표는 대안정치 탈당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안정치의 탈당을 '구태정치'로 규정하고 "오늘 민주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대안정치의 집단 탈당은 명분도 국민도 없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서 말리고 설득했지만 무력했다"며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고 당대표로서 탈당 사태에 대한 심경을 말했다.

당 대변인들은 대안정치의 집단 탈당을 구태정치라 규정하면서 특히 박지원 의원을 지목해 대대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먼저 대안정치의 집단 탈당에 대해 "그저 총선불안감에 떠는 소수정당 현역정치인들의 두려움과 이를 이용한 노회한 구태정치의 결합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평화당은 이번 탈당사태를 구태정치로부터 환골탈태하는 기회로 삼겠다. 차별받는 호남을 대변한다면서 호남을 숙주로 삼고 분열정치를 하던 구태에서 해방되겠다. 세력을 따라 이리저리 부나방처럼 떠도는 유랑정치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유영욱 대변인은 박지원 의원을 일본 아베 총리에 빗대 노골적으로 공세를 퍼부었다.

유 대변인은 "아베는 대한민국을 적성국가로 보고 있고 박지원은 민주평화당을 적성정당으로 보고 있다. 아베는 보복과 행패를 노골적으로 하고 박지원도 탈당 행패에 이어 탈당시점도 보복적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베는 일단 판을 깨고 본다. 박지원도 일단 당을 깨고 본다. 분탕질, 분열, 강자에 아첨해서 잇속 챙기기라는 전략적 패턴이 둘이 똑같다"고 했다.

유 대변인은 "아베정치에 온 국민이 분노하며 '노'라고 외친다. 박지원의 분탕질 정치에도 온 국민이 분노하며 퇴출이라고 외친다"면서 "이쯤 되면 박지원은 한국 정치판의 아베"라고 공격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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