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변호사는 '촛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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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변호사는 '촛불판사'?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9.08.1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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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변호사는 '촛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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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변호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2일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공판에서 고씨가 새로 선임한 변호인은 "수사기관에 의해 조작된 극심한 오해를 풀기 위해 계획적 살인이 아님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변호인은 "우선 피고인은 한 아이 엄마로서, 아버지의 사망으로 아이가 앞으로 아버지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말할 수 없이 미안하고 슬픈 마음이며, 피해자 부모님과 졸지에 형을 잃은 동생에게도 말할 수 없이 깊은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호인은 강씨의 강한 성욕을 강조하며 사건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피해자 측에 돌렸다.

아들과의 면접교섭이 이뤄지는 동안 강씨가 스킨십을 유도하기도 했고, 펜션으로 들어간 뒤에도 수박을 먹고 싶다는 아들이 방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싱크대에 있던 피고인에게 다가가 갑자기 몸을 만지는 등 성폭행을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설거지를 하는 평화로운 전 아내의 뒷모습에서 옛날 추억을 떠올렸고, 자신의 무리한 성적 요구를 피고인이 거부하지 않았던 과거를 기대했던 것이 비극을 낳게된 단초"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피고인이 폐쇄회로(CC)TV에 얼굴을 노출시키면서 한 모든 일련의 행동은 경찰에 체포될 수 밖에 없는 행동으로 계획적인 범행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며, 카레에 넣었다고 검찰이 주장하는 졸피뎀을 강씨가 먹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불 등에 묻은 혈흔에서 졸피뎀 반응이 나왔다고 하지만 이 혈흔은 피고인이 강씨와 몸싸움을 하던 과정에서 묻은 고씨의 혈흔이지 강씨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졸피뎀 처방 내역과 '뼈의 중량' 등 범행 전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내용도 "클럽 버닝썬 사태 당시 연예기사를 보던 중 호기심에 찾아봤으며, 뼈의 무게는 현 남편 보양식으로 감자탕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꼬리곰탕, 뼈 분리수거, 뼈 강도 등으로 연관검색 상 자연스럽게 검색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 사건의 단초를 피해자의 행동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고유정(36)이 첫 정식 재판 날에도 끝끝내 얼굴을 노출하지 않다 결국 머리채까지 잡혔다.

제주지법 형사 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2일 오전 법원 201호 법정에서 고씨에 대한 첫 정식 공판을 열었다.

연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나온 고씨는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얼굴을 가렸던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고씨가 법정에 들어서면서 풀어헤친 머리카락 사이로 어렴풋이 얼굴이 비쳤지만, 고개를 푹 숙인 채 빠르게 이동한 뒤 변호인 옆 피고인석에 앉은 탓에 완전한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일부 방청객은 고씨를 향해 "살인마, 머리를 올려라"며 소리치다 법원 관계자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방청석 여기저기서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온 고씨에 대해 머리를 묶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표출됐다.

고씨는 재판 내내 방청석 쪽으로는 풀고 온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얼굴을 가렸다.

다만 재판부가 있는 방향으로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 판사들과 눈을 맞췄다. 

재판이 끝나고 나서도 고씨는 방청객을 의식한 듯 머리카락으로 얼굴의 3분의 2가량을 가린 채 법정을 빠져나갔다.

고씨가 구속기소 된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공판에서도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끝내 얼굴을 가리면서 시민들은 분한 마음에 재판이 끝나고 난 후에도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재판이 끝난 뒤 교도소행 호송 버스가 주차된 제주검찰 건물 뒤편에는 교도소로 돌아가는 고씨를 보기 위한 시민과 취재진 수십명이 몰리며 북적였다.

호송 버스는 건물 출입구에 바짝 붙여 주차해 피고인들의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지만, 일부 취재진과 시민이 출입구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고씨는 재판이 끝난 지 30분 만에 고개를 숙인 채 다른 피고인들 뒤로 모습을 드러냈다.

고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출입구 가까이 서 있던 시민 한 명이 고씨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이어 주변에 있던 시민 2∼3명도 고씨를 향해 함께 달려들면서 현장은 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교정 관계자들이 시민들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고씨는 출입구부터 호송 차량까지 머리채가 잡힌 채로 10m가량 끌려간 뒤에야 간신히 차에 오를 수 있었다.

고씨가 버스에 오르자, 다른 시민들도 버스 창문을 강하게 두드리며 "고유정 나오라"며 계속 소리쳤다.

한편 고유정은 A변호사를 중심으로 다시 변호인단을 꾸렸다. A변호사는 과거 판사로 재직하면서 집시법에 대한 위헌법률신청을 제청해 '촛불 판사'로 불린 인물이라고 알려진다.

 

주영은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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