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의 시대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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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시대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8.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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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시대 청춘 남녀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수많은 무명의 의병들 얘기
극의 고비마다 흐르는 주인공 유진의 주제곡 'My Home' 몰입도 높여
자료=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 copyright 데일리중앙
자료=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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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은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

주변에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얘기를 자주 해 집에서 tv다시보기로 <미스터 션샤인>을 봤다.

재미나더군. 김은숙 작가, 역시 글 잘 쓰더군. 대사 하나하나가 그대로 작품.

25부작으로 지난해 7~9월 tvN을 통해 전파를 탄 이 드라마는 1871년 신미양요에서 1910년 일본의 한국병합을 전후한 격랑의 시대를 배경으로 청춘 남녀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수많은 무명의 의병들 얘기를 다뤘다.

어미도 아비도 노비여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노비였으나 아홉살 때 조선을 탈출해 미 해병대 장교가 돼 다시 조선으로 돌아온 유진 초이(이병헌 분).

유진에게 조선은 제 부모를 때려죽인 나라였고 자신이 도망쳐 나온 나라였다. 그래서 모질게 조선을 밟고 조선을 건너 조국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러다 한 여인을 만났고 운명을 바꿔 놓았다. 결국 유진은 그 여인을 위해 목숨을 초개처럼 버렸다.

그 여인이 바로 정승만 10명 배출한 조선 최고 명문가의 애기씨 고애신(김태리 분)이다. 꽃처럼 예쁜 그는 단순한 꽃으로 살기보다 불꽃으로 뜨겁게 피고 타오르다 지고 싶었다.

강인한 사내 구동매(유연석 분). 태어나보니 백정의 아들이었다. 

조선시대 백정은 사람이 아니었다. 소, 돼지로 살 수 없어 일본으로 건너가 낭인들을 따라 떠돌다 최고의 칼잡이가 돼 돌아왔다. 일본과 조선 하늘 아래에서 그를 당할 자가 없었다. 드라마 내내 그의 거친 연기가 눈길을 끌었다.

당시 한성의 최고 고급 유흥가였던 글로리 호텔 사장 쿠도 히나(김민정 분). 꽃으로 치면 고애신에 견줄만했으나 신분이 소작농 출신의 친일파 이완익의 딸이라는 게 약점이고 한계였다.

조선 최고 갑부의 아들 김희성(변요한 분). 애신의 정혼자인 그는 다정하고 재밌고 돈 많고 잘생기기까지 해 늘 목하 열애 중인 사내다. 자칭 박애주의자, 타칭 바람둥이다.

작품은 이 다섯 명의 청춘들을 중심으로 속도감있고 영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특히 남녀 주인공 유진 초이와 고애신의 짧고 강렬한 사랑이 인상적이었다. 노비와 조선 최고 명문가 딸이라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선 둘의 사랑은 실로 장엄했다.

또한 극의 고비마다 흐르는 주인공 유진의 주제곡 'My Home(Eugene's Song)'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유진의 어린 시절 그리움이 묻어 있는 이 노래를 유튜브를 통해 몇 번이고 다시 들어봤다.

인디 밴드 사비나앤드론즈(본명 최민영)의 빼어난 가창력이 돋보였다. 특유의 몽환적이면서도 쓸쓸한 목소리가 더해져 유진의 아픔을 고스란히 표현해 듣는 내내 가슴 한 켠에 아픔이 전해졌다.

이 글을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고 또 보게 됐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74년 전 오늘 일제의 강점에서 민족이 해방을 맞은 광복절이라 이 드라마가 갖는 의미가 더욱 뜻깊다.

https://youtu.be/Jl6RgeXuA-g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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