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은 온통 메밀밭... 2019평창효석문화제 9월 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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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은 온통 메밀밭... 2019평창효석문화제 9월 7일 개막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8.21 11:46
  • 수정 2019.08.21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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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15일 강원도 평창군 봉평 장터 일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감성 자극'
소설 속 주인공 체험... 봉평장~충주집~섶다리~물레방앗간 투어하며 축제 즐기기
봉평의 순수한 정서와 30만평 메밀밭 그리고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사랑얘기
흰 달빛 속 메밀꽃밭에서 나귀 타고 걸어보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 선사~
'2019 평창 효석문화제'가 오는 9월 7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봉평에 메밀눈곷이 내리면'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사진=이효석문학선양회)copyright 데일리중앙
'2019 평창 효석문화제'가 오는 9월 7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봉평에 메밀눈곷이 내리면'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사진=이효석문학선양회)ⓒ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중에서)

1935년 발표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작가의 고향인 강원도 봉평·대화 등 강원도 장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돌뱅이인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 사이에 맺어진 하룻밤의 애틋한 인연이 중심이 되는 매우 서정적인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남녀 간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부자 간의 정이라고 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일생 길 위에서 살아가는 장돌뱅이의 삶과 애환을 통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소설은 허 생원이 동이를 아들이라고 짐작하고 동이 엄마인 성 처녀를 찾으러 제천으로 향하는 것에서 아쉽게 끝난다.

이렇듯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속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처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의 배경이 된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에서는 새달 7일부터 15일까지 '2019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다.

"효석문화제는 봉평의 순수한 정서와 도심에서는 느낄수 없는 흰백의 아름다운 메밀꽃, 시골의 푸근한 인심이 있습니다. 소설 '메밀꽃필무렵' 무대가 된 봉평에는 수십만평의 메밀꽃과 문학의 감성이 함께 피어나고 있습니다. 허생원과 성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와 아들 동이의 등에 엎혀 개울을 건너던 장돌뱅이 허생원의 가슴 푸근함이 있습니다."

효석문화제를 주최하는 (사)이효석문화선양회 쪽은 '2019평창효석문화제'를 이렇게 소개했다.

올해 메밀꽃밭은 지난해 3만7000평에서 약 30만평으로 늘어났다. 축제 기간 봉평 일대가 메밀밭으로 뒤덮인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이번 문화제의 주제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 부제는 '봉평에 메밀꽃 눈이 내리면'이다.

이효석문학선양회와 평창군은 이 주제와 맥락을 같이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들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효석문화제 개막과 함께 메밀꽃이 피기 시작하면 봉평장 일대 메밀밭은 그야말로 소금을 뿌려 놓은 듯 하얀 색으로 뒤덮이면서 대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이효석문학선양회)copyright 데일리중앙
(사진=이효석문학선양회)
ⓒ 데일리중앙

축제는 크게 전통마당, 문학마당, 자연마당으로 나뉘어 풍성한 볼 거리와 이야기거리, 체험거리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옛 추억을 자극하는 가을 날, 문학의 감동과 아름다운 메밀꽃 그리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시골의 정취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그곳. 바로 효석문화제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 봉평이다.

축제 기간 봉평을 방문해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주인공인 허 생원과 성 서방네 처녀가 되어 봉평장과 충주집, 섶다리, 물레방앗간을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할 것으로 보인다.

"나귀는 한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소설 속에서 허 생원, 조선달, 동이가 봉평장을 끝내고 다음 장으로 이동할 때 메밀꽃밭을 지나는 장면이다.

여행팁 하나. 장돌뱅이 허 생원이 다닌 봉평장은 5일장으로 2일과 7일에 장이 선다. 때문에 오는 개막일인 9월 7일과 12일 방문하면 흥겨운 장날도 덤으로 구경할 수 있다.

올갱이 국수, 메밀전병, 메밀부침개, 메밀찐방을 먹고 메밀막걸리까지 한 잔하면 완벽한 봉평 '메밀꽃 필 무렵'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고 축제 관계자가 귀띔한다.

여기에 소설 속 메밀꽃밭에서 나귀를 타고 걸어보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진=이효석문학선양회) copyright 데일리중앙
(사진=이효석문학선양회)
ⓒ 데일리중앙

2019 평창 효석문화제는 9월 7일부터 15일까지 아흐레 동안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효석문학선양회 관계자는 21일 "지난해 효석문화제 기간 41만명이 다녀갔다"며 "올해는 한가위 연휴 등 빨간 날짜가 많이 포함돼 있어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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