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들 "갑질·성폭력·연구비리 서문과 A교수 파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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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들 "갑질·성폭력·연구비리 서문과 A교수 파면하라"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9.08.21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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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기자회견... 대학본부의 불성실 태도 비판, 징계위 혁신 촉구
"온갖 2차 가해로 얼룩진 서울대에게 명예가 있느냐, 미래가 있느냐"
"대학답지 못한 어제의 대학으로 우리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인문대 학생회 등 서울대생들은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질·성폭력·연구비리 가해자인 서울대 인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copyright 데일리중앙
서울대학교 인문대 학생회 등 서울대생들은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갑질·성폭력·연구비리 가해자인 서울대 인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갑질·성폭력·연구비리 가해자인 서울대 인문대 서어서문학과 A교수를 즉각 파면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A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정의당 서울대 학생위원회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답지 못한 어제의 대학으로 우리는 돌아가지 않겠다"며 A교수의 파면과 징계위원회 혁신을 서울대 총장에게 요구했다.

앞서 서울대 학생들은 갑질·성폭력·연구비리의 가해자 서문과 A교수의 파면을 지난 7개월 간 꾸준히 요구하며 일부 학생들은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성추행 A교수 파면하라." "피해자 권리 보장하라."

지난 5월 27일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린 서울대 전체학생총회에는 18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학생들은 A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외쳤고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을 대학본부와 총장에게 요구했다. 

지난 4월에는 인문대학 학생회장 이수빈씨, 서어서문/어울반 학생회장 신유림씨, A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 윤민정씨가 도합 26일 간 단식을 이어가며 A교수 파면을 압박했다. 

또한 7월 2일부터 25일 간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및 A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A교수의 연구실을 학생 자치 공간으로 전환해 A교수의 복귀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7개월에 걸친 학생들의 꾸준한 투쟁에도 불구하고 학내 기구들의 대응은 기대 이하였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사건이 접수되고 8개월 간 예비조사만을 진행했으며 대학본부는 책임을 회피하기에 급급했다고 학생들은 전했다. 서울대 교원징계위원회의 대응 역시 처참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최근 이뤄진 징계위원회에서 일부 징계위원들은 피해 학생에게 부적절한 질문과 성추행 당시 장면에 대한 재연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학생들은 교수에 의한 교수의 '셀프 징계'를 '제 식구 감싸기'로 규정하고 ▲학생 대표 참여 ▲징계위원 사전교육 등 최소한의 요구를 해 왔으나 대학본부는 법적 문제가 있어서 어렵다, 징계위원을 믿고 신뢰한다는 식의 기계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는 상황.

기자회견에 참여한 서울대 학생들은 "대한민국 국회는 각 대학의 징계위원회에 학생대표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고치고 각 대학 징계위원회의 구조개혁과 혁신을 통해 배움의 전당을 재건해 달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며 다시는 대학답지 못한 이전의 대학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서울대 학생위원회는 "최소한의 인권도 안전도 보장하지 못하는 학교, 학생을 농락하고 피자를 농락하는 대학, 이대로는 미래도 없도 현재도 없다. 진정한 사죄도 거절, 적절한 조치도 거절, 대화도 거절, 투명한 정보 공개도 거절, 모든 게 거절과 유린 농락으로 점철됐다. 권력형 성폭력과 온갖 2차 가해로 얼룩진 서울대에게 명예가 있느냐, 미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A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신귀혜 위원장은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진 A교수의 성추행 그리고 갑질 사건 이후 서울대는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을 보였다"고 비난하고 "서울대학교 징계위원회와 총장은 A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인문대 학생회, A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등은 이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시민사회와 연대 투쟁도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울대 대한본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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